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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몸값 뛰는 넷플릭스


신규 가입자도 예상치 2배, 주가도 고공행진…한국서는 '논란'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넷플릭스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주가 되고 있다. 외출을 삼가고 가정 내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이용이 늘고 있는 것.

실제로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주로 지내는 '집콕족'을 공략해 가입자를 끌어 모았다. 덕분에 주가도 고공행진이다.

국내에서도 이용자가 급증하며 콘텐츠, 통신 등 관련 업계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한편으론 데이터 사용량 폭증과 함께 망 사용료를 부담하지 않는 '무임승차' 논란도 커지는 형국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연초에 비해 주가가 30% 가량 뛰었다.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유료 구독 모델이라 광고 시장 영향을 받지 않고, 기존 영화 제작·유통사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샀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넷플릭스 주가는 연초 주당 300달러(약 36만원) 선이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달 400달러(약 49만원)를 돌파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엔 사상 최고치인 439.17달러(약 53만원)를 기록한 이후 400달러 선을 유지 중이다.

이는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이 광고 수주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연초 대비 15% 줄어들고 디즈니가 영화 사업·테마마크에 직격타를 맞고 30%가 빠진 양상과 대조적이다.

넷플릭스는 지난 16일 시가총액(1천873억달러)에서도 디즈니(1천866억달러)를 앞질렀다. 넷플릭스 시총이 디즈니를 넘어선 건 2018년 5월 이후 2년만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1분기에 전 세계 가입자가 1천577만명이나 늘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00만명보다 2배이상 많은 수준이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넷플릭스의 지난 3월 사용자는 전달 대비 22% 증가한 463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슈퍼 甲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통신 업계에서도 '넷플릭스식' 시장 질서를 만들고 있다.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며 국내 통신사와 소송전도 불사할 정도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 갈등을 빚다 법원에 이를 낼 의무가 없다며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이 소송에서 넷플릭스가 승소하면 국내 통신사가 넷플릭스에 망 사용료를 요구하기 어려워지고, 해외 업체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도 망 사용료 협상에서 넷플릭스 사례를 꺼내들 수 있다.

드라마·영화 제작 업체들도 넷플릭스가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점을 우려한다. 올해만 해도 영화 '사냥의시간'이 코로나로 영화관 개봉이 어려워지자 넷플릭스 직행을 택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예산이 큰 프로젝트는 넷플릭스를 염두에 두고 기획안을 짜게 된다"며 "방송사 편성을 제외하고 넷플릭스와 경쟁할만한 플랫폼이 있다면 제작업체로서 선택지가 다양해지겠지만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에 대응할만한 국내 기업간 제휴, 투자가 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은 '웨이브'로 뭉쳤고, CJ ENM은 JTBC는 합작법인을 만들어 통합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도 전용 동영상 서비스(가칭 톡tv)를 준비 중이다.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업체들이 지속적인 혁신과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역량을 배양 해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인수·합병(M&A)과 같은 투자를 강화하고, 전략적 제휴 활용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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