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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즙 논란' 임블리, 끝없는 추락…부건FNC, 적자전환


연이은 논란에 고객 신뢰 잃어…매출 반토막·영업손실 69억 기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곰팡이 호박즙', '화장품 이물질 검출', '명품 카피' 등으로 논란을 빚은 부건에프앤씨가 실적까지 타격을 받으면서 비상에 걸렸다.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IMVELY)'의 성공으로 한 때 급속 성장했으나, 연이은 논란에 고객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건에프앤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3% 급감한 453억 원에 머물렀다. 한 때 1천억 원에 육박했지만 반토막 난 것이다.

또 영업이익도 적자전환됐다. 2018년 100억 원 가량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급락해 131억8천5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2018년 69억 원에서 지난해 185억 원 손실로 전환됐다.

관계사인 화장품 제조업체 부건코스메틱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3% 감소한 7억9천200만 원에 그쳤다. 부건코스메틱 지분은 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가 80%, 부건에프앤씨가 20%를 갖고 있다.

임블리 패션기획팀 SNS에 게재됐던 임블리 블리다 신상품 [사진=임블리 패션기획팀 인스타그램 캡쳐]
임블리 패션기획팀 SNS에 게재됐던 임블리 블리다 신상품 [사진=임블리 패션기획팀 인스타그램 캡쳐]

이 같은 실적 타격을 두고 업계는 지난해 각종 논란에 휘말린 임지현 부건에프앤씨 상무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임블리' 모델로 활동하는 임 상무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불만을 제기한 고객들의 댓글을 동의없이 삭제하는 등의 행동으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다.

이에 부건에프앤씨는 임 상무를 경영일선에서 제외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쇄신안을 내놨지만 실적 타격은 피하지 못했다. 또 임 상무가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갖지 않고 온라인 인플루언서 활동을 곧바로 재개하는 듯한 모습에 일부 고객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후 부건에프앤씨는 당시 운영 중이던 쇼핑몰 중 일부와 부동산 정리 작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탐나나'는 지난해 5월 영업을 중지했고, 남성 의류 쇼핑몰인 '멋남'도 '런던 슬랙스'로 브랜드명을 교체했다. 또 420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입했으나 곧바로 매각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경영 악화 영향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부건에프앤씨는 이 같은 상황 속에 최근 상표권 침해 논란에도 휩싸여 주목 받았다. 상표권 침해 논란은 임 상무가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 데일리웨어 신제품 '블리다(VELYDA)'를 소개한 후 벌어진 것으로, 여성복 브랜드 '블리다(VLEEDA)'가 임블리에 상표권 무단 사용에 대한 해명과 시정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블리다'는 2014년 상표를 등록한 후 지금까지 브랜드를 사용해왔다.

이후 임 상무는 즉각 블리다 상품 판매 게시글을 삭제했다. 부건에프앤씨는 임블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했던 내용을 지운 뒤 상대 측에 전화해 사과했다. 하지만 공식 사과가 담긴 입장문을 게시해달라는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부건에프앤씨 관계자는 "블리다와 관련한 내용은 일단락 된 만큼 이후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답변할 내용은 없다"며 "실적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패션업계 전반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단기간 내 급격한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 실적 개선 방안이 아닌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고객 중심 경영을 펼치고자 물류시스템 개선 및 인적 자원 투자를 이미 완료 또는 진행 중"이라며 "내실 다지기를 위주로 영업실적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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