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한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박사'로 추정되는 유력 피의자 등 4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가 자해를 시도하는가 하면, 발열 증상을 보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까지 진행하는 등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n번방은 아동·청소년·여성의 신상 정보와 성 착취 영상을 공유하기 위해 텔레그램에 개설된 비밀방이다. 지난해 11월 n번방에 대한 보도와 최근 운영자가 언론에 나와 '지인 능욕', '음란물' 등을 2만명 넘게 모인 방에서 공유한다고 폭로해 파장이 일었다.
17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착취 동영상을 무차별적으로 유포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 가운데 '박사방'을 운영한 혐의를 받는 A씨 등 4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나머지 공범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를 포함한 용의자들은 텔레그램에서 n번방을 운영하며 아르바이트 등 금전을 미끼로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 동영상을 얻은 이들은 '관전자'라고 불리며 추적이 어려운 방식으로 결제를 해 영상을 받았다. 박사를 비롯한 운영진들이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 착취 영상을 만들고, 이를 통해 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현재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체 정황으로 볼 때 해당 인물이 유력 피의자인 박사인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용의자는 20대 중반의 연령대인 걸로 알려졌다.
한편, A씨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이날 오전 1시까지 경찰 조사를 받은 후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자해를 시도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이후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를 받았지만 이날 오후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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