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행장 '주가 11년만에 최저' 고심...기업은행 2600억 유상증자 여파


코로나19 정책자금 마련 위해 하반기에도 추가 증자 가능성 '악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11년만의 최저 주가' 때문에 고심이 깊어졌다.

기업은행이 약 2천6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유증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과 국책은행 역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윤종원 행장의 부담이 커졌다.

기업은행은 5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최대주주인 대한민국 정부를 대상으로 2천639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윤종원 기업은행장 [조성우 기자]

이번 유증의 목적은 '혁신성장 및 소상공인 특별지원 프로그램' 및 '산업구조 고도화 지원 및 환경·안전설비 투자펀드' 운영에 따른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정책 자금 마련을 위해 2013년 이후 8번 정부 대상 증자를 실시해왔다. 다만 이번 증자 규모는 예년에 비해서는 다소 큰 편으로 평가된다. 그만큼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주가치 희석효과가 커졌다는 진단이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받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은행이 하반기에 추가로 증자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추경안에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1.5%의 초저금리 대출 2조원 추가 증액 등이 예정되어 있다"며 "하반기에도 1천500억원 내외의 추가 증자 실시가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증자를 악재로 받아들여 기업은행 주가는 급락세다. 6일 기업은행의 주가는 전날보다 3.94%(370원) 떨어진 9천20원에 마감됐다. 코스피지수(-2.14%)나 금융업종 지수(-2.43%)에 비해서도 두드러지는 낙폭이다.

기업은행 주가는 장중 8천950원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2009년 5월15일 이후 약 11년 만에 최저가다.

기업은행은 최근 시중금리 인하로 인한 전반적인 은행업 악화와 더불어 정책자금 지원에 따른 부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게 됐다.

또한 대법원에서 올 초 심리를 재개 중인 통상임금소송 판결 결과도 불확실성 요소로 작용한다.

'낙하산 논란'을 딛고 올 초 취임한 윤종원 행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동시에 훼손되는 구간에서 더 이상의 공적 기능 역할 수행은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중금리 급락으로 추가적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자명하고 내수 경기 위축으로 연체율 등도 악화되는 추세다"라며 "정부은행으로서의 태생적 한계는 인정하지만 이제는 이익 체력 관리에 좀 더 방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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