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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있는 인터넷 만들겠다"...송관호 초대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이제 막 생긴 한국인터넷진흥원(NIMA)의 원장 자리는 다소 '국수주의적'이면서도, 글로벌 마인드가 강해야 하는 독특한 위치다.

송관호(52)씨가 그 적임자로 초대 원장에 낙점 됐다.

종전 민간 재단법인이었던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지난 7월30일 발효된 '인터넷 주소 자원에 관한 법률'에 의해 법정 단체로 확대된 게 진흥원이고, 송 원장이 전 KRNIC 원장이었으니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다.

내용적으로도 그가 적임자라는 데 별 이견은 없다.

송 원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인터넷 '1세대'다.

그는 지난 1979년 금성전선에서 광통신을 연구하며 인터넷에 첫발을 디딘 뒤, 데이콤 미래연구실장, 한국전산원 표준본부 본부장, 국가정보화센터 단장, 한국인터넷정보센터 원장 등 25년을 인터넷 한 길만 걸어온 셈이다.

특히 지난 1998년부터 4년 동안은 APAN(Asia Pacific Advanced Network) 부회장 직을 맡아 일해 글로벌 마인드도 높은 편이다.

인터넷에 대한 기술적 이해와 25년 동안 한 길 걸었던 인터넷에 대한 애정, 글로벌 감각에 관해서는 두 번째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송 원장 스스로 한국인터넷진흥원장에 낙점될 줄 짐작했는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KRNIC 센터장 자격에 대해 ▲글로벌 감각 ▲기술이해능력 ▲영업력 ▲공익성 등 4가지를 꼽은 바 있다. 진흥원이 KRNIC에서 확대 발전한 것인 만큼 이 4가지 요소는 진흥원장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도 이해된다.

여기서 '영업력'은, KRNIC이 국가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는 게 주업무고, 기본적으로 공익적인 사업을 하지만, 그동안 민간 재단법인이었으므로, 영업을 통해 예산을 스스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컸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이는 확대된 진흥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법정 단체가 된 만큼 정부 예산이 다소 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체 예산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송 원장의 책임이 더 커졌음도 주지의 사실이다.

KRNIC을 굳이 법정 국가기관인 '인터넷진흥원'으로 승격시킨 것은 국가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통합관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에서 확인하듯, 인터넷은 국가 주요 인프라가 된 지 오래이고, 차질 없이 관리할 책임 조직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국전산원, TTA, ETRI 등에 부분적으로 산재해 있던 인터넷 관련 업무도 머잖아 진흥원으로 통합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가 기관으로 위상이 커진 만큼 책임도 더 커지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 대란'의 책임 소재가 이제는 분명해진다는 뜻이다. 특히 국정감사 등을 통한 피감 대상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이를 의미한다.

진흥원은 또 급변하는 인터넷 세계를 주도해나가야 한다.

지금 세계적으로는 국제 전화번호 체계를 인터넷에 도입하려는 이른바 '이넘'(ENUM), 인터넷 주소 고갈을 해결하기 위한 IPv6 문제 등 굵직한 이슈가 한둘이 아니다. 우리가 '인터넷 강국'을 자칭하고 있는 만큼, 첨단 이슈에서도 진흥원이 앞장서 대안을 제시하고 주도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한 송관호 원장과의 일문 일답.

-우선 축하드립니다.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세요.

"어깨가 무겁습니다. 국가 인터넷 주소를 관리하던 인터넷정보센터를 셋업했으니, 이제 업그레이드 된 진흥원도 맡아서 해보라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우리나라의 인터넷을 질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그 책무일 것입니다."

-향후 진흥원 운영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인터넷의 품격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인터넷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제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됩니다. 유비쿼터스가 그것이지요. 이에 대한 정지작업을 하는 게 제 일일입니다.

또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도 적극 서포트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전화(VoIP), 전화번호와 인터넷을 연계하는 '이넘', IPv6, 모바일 인터넷 주소(WINC)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연구해 이론적 토대를 제공하는 일에 진흥원이 앞장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KRNIC은 수익 사업을 했었는데요.

"맞습니다. KRNIC은 민간 비영리법인이지만 수익 사업을 통해 예산을 마련했습니다. 진흥원은 좀 달라질 것입니다. 앞으로 수익성 사업보다는 공익성 사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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