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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주총 앞둔 재계…조원태·이해욱 총수 심판대 올라


30대 기업 총수일가 23명, 사내이사 재선임…스튜어드십코드 변수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등 갑질과 법령위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일부 대기업 총수일가의 이사 재선임안이 다음달 주주총회에 안건에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주요 대기업집단의 오너들이 대거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올 주주총회에서 대규모 표 대결이 예상된다. 올해 30대 대기업의 지배주주 일가 중 23명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 원칙)를 활용해 적극적 의결권 행사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불거진 사내이사의 경우 재선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대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30개 대기업집단 소속 상장기업 192개 사를 대상으로 지배주주 일가의 사내이사 임기만료 현황을 조사한 결과 17개 그룹의 23명이 올해 임기가 끝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림, 한진, 효성, 롯데그룹 등 일부 지배주주의 재선임안은 관심이 부각될 것으로 꼽았다. 대림그룹의 이해욱 회장,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 등도 올해 사내이사 임기만료 대상에 포함됐다.

연구소는 12월 결산기업의 주주총회가 이달 중순 본격화되면서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 사회적 이슈가 있었던 지배주주의 주총 재선임 안건은 국민연금, 외국인 지분 등을 고려할 때 안정적 통과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은 조원태 회장이 다음달 23일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고,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롯데는 신동빈 회장이 롯데지주(임기 만료일 3월 31일), 롯데제과(3월 23일) 이사를 맡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 만료(3월24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 만료(3월16일)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횡령·배임 의혹으로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효성은 조현준 회장(효성·효성아이티엑스, 3월 22일), 조현상 사장(효성 3월 22일, 신화인터텍 3월 16일)이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 대림산업의 이해욱 회장의 경우 갑질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한진그룹을 비롯해 대림, 효성, 롯데그룹 총수일가 출신 사내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은 '적극적 주주 활동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주총부터 횡령·배임, 부당지원 행위, 경영진의 사익편취 등 법령상 위반 우려로 기업가치를 훼손하거나 주주권익을 침해하는 기업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선정해 단계적인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러한 이슈는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021년에는 16개 그룹에서 19명, 2022년에는 11개 그룹에서 17명의 대기업 총수 일가 출신 사내이사의 임기가 만료된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상장 기업은 관련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기관투자가 등 주주와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실적 설명 중심의 기업설명회(IR) 이외에 사외이사가 중심이 된 주주와의 소통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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