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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쇼크에 빠진 유통街 "1Q 장사 망쳤네"


百·마트·免·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 '마비'…사태 장기화 시 실적 압박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의 동선이 드러나면서 유통업계가 '코로나 쇼크'에 빠졌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백화점과 면세점, 아울렛, 대형마트 등의 매장들이 연쇄 임시 휴업조치에 들어갔다. 직원의 확진자 판정에 홈쇼핑 업체가 직장 폐쇄 및 생방송 중단을 선언하는 등 초강력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각 업체들은 매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올해 1분기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2일 확진자가 점포를 방문한 사실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 받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점 및 전체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재오픈은 오는 10일로, 이번 일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수십~수백억 원의 매출 피해를 입게 됐다.

질본에 따르면 23번째 환자는 지난달 23일 관광을 목적으로 입국해 이달 2일 오후 12시 40분경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쇼핑을 했으며, 3일에 증상을 보이고 6일에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 중이다.

이로 인해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롯데면세점 소공점 역시 임시 휴업 조치에 들어가면서 수백억 원의 매출 피해를 입게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3번째 확진자가 면세점을 방문하진 않았다"며 "지만 선제적 차원에서 백화점과 함께 같은 기간 동안 점포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7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7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본점 내부 전경 [사진=장유미 기자]

GS홈쇼핑은 직원 중 한 명이 20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로 판명돼 지난 6일 본사 폐쇄를 결정했다.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폐쇄조치가 내려지면서 TV홈쇼핑은 모두 재방송으로 대체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생방송에서 재방송으로 전환할 시 매출액이 50%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일로 실적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GS홈쇼핑은 직원의 확진자 판정에 대한 초기 대응을 부실하게 한 탓에 협력사와 홈쇼핑 업계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다. GS홈쇼핑 협력사들은 GS홈쇼핑 본사에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들은 재택근무 조치를 내렸으며, 경쟁사 출입까지 제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생방송이 예정돼 있던 협력사들은 방송을 위해 확보해뒀던 재고 물량을 소진하기 어려워지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됐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19번째 확진자가 지난 1일 송도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6일 오후 3시 30분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영업 재개 시기는 오는 8일 오전 10시 30분으로 확정됐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임시 휴업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임시 휴업한 신라면세점 서울점 [사진=아이뉴스24 DB]

앞서 면세점들도 확진자들의 방문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줄줄이 점포 문을 닫았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은 12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드러나며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임시 휴업 조치가 이뤄졌고, 신라면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같은 날 중국으로 귀국해 확진 판정을 받은 받은 관광객 때문에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을 쉬었다.

롯데·신세계·신라아이파크·현대백화점 등 면세점 업체들은 영업시간도 기존 대비 2~3시간 단축했다. 이 같은 지침은 이날 재개장한 신라면세점 서울·제주점, 롯데면세점 제주점에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은 오는 10일 전 점포 동시 휴점에 들어간다. 통상 백화점은 1월에 신정과 구정 연휴 영향으로 휴점이 많아진 탓에 2월에 쉬는 날 없이 영업을 지속해왔으나, 이번에 이례적으로 2월 휴점일을 정했다. 백화점들은 10일 하루 동안 휴점 매장에 대해 대대적 방역작업을 할 방침이다.

또 AK플라자 수원점도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가 협력사원으로 일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3일 휴업에 들어갔다. 다만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바로 점포 운영을 시작했다.

홈플러스 인천송도점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 인천송도점 [사진=홈플러스]

대형마트도 신종 코로나 확진자 방문으로 휴점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8번 확진자가 다녀간 군산점과 12번 확진자와 14번 확진자가 방문한 부천점의 문을 각각 닫았다. 두 점포는 지난 4일부로 영업을 재개한 상태다. 여기에 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오후 2시 20분께 마포점에서 2시간 가량 머문 사실이 드러나며 7일 오후 2시부터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또 9일까지 하루 한 차례 방역작업을 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인천송도점 인근에 위치한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송도점에 19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인천송도점에도 확진자가 방문했는지 여부를 묻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방문 여부를 추적·확인한 결과 해당 확진자가 인천송도점 점포에 방문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들과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해 보다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7일 오전 점포 오픈에 앞서 매장 전역을 대상으로 긴급 살균 소독 등 방역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어 "점포 내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다"며 "인천송도점 문화센터는 모든 강좌를 대상으로 오는 9일까지 휴강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문화센터 강의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백화점들은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문화센터 강의를 대부분 폐강시켰고, 대형마트는 휴교령이 내려진 초등학교 인근 점포의 문화센터를 휴강하기로 했다.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호텔업계는 울상이다. 불안감을 느낀 이용객들이 잇따라 호텔 예약을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3번 확진자가 머무른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은 지난 7일 질본으로부터 확진자 동선을 통보받은 후 해당 층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6일까지 예약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이전에 예약한 고객들에 대해선 수수료 없이 취소해 줄 예정이다.

손님들의 방문이 잦은 커피업계도 비상이다. 스타벅스는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자 오는 10일부터 전국 300~400여 개 매장에서 평균 1시간 단축 영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상 매장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곳 인근에 있는 매장이나 유동인구가 많아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있는 곳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오프라인 유통업계로, 이번에 매출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1분기 매출부터 타격이 크게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업체들이 실적 목표 수정에 부랴부랴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줄이면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며 "이번 일로 이커머스 기업들은 수혜를 입게 됐지만, 전자상거래 경쟁에서 밀려 이미 어려움을 겪어 왔던 유통업체들은 실적에 더 큰 압박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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