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항공사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임금체불 후 운항중단


지자체 보조금 받으며 운영…"경영 어려움으로 지자체에 휴업 통지"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직원들의 급여를 주지 못한 채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사측은 관련 지자체에 휴업이라고 통보했지만, 사실상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업계와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직원 A씨로부터 받은 제보를 종합하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지 못한 채 지난해 말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09년 운항을 시작한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다. 50인승 소형항공기 2대를 운영하며 김포·김해·광주·제주 등 국내선뿐 아니라, 일본으로 가는 국제선 등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8일 회사 공지를 통해 운항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와 같은 노선인 '양양~제주'에 취항하고 저가항공권의 공세가 심한데다, 지난해 7월부터 지속된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관광객이 줄어들어 더 이상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이용객이 줄어들자 노선을 서서히 축소·중단해왔는데, 플라이강원 취항과 일본 여행 불매운동 여파로 지난해 12월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축소하고 '양양~키타큐슈' 노선을 중단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양양~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항공권을 제공함과 동시에 특가 행사까지 진행해왔다.

A씨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12월 30일 '급여 지급 불가상황에 대한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미지급 급여 지급 약속을 12월 31일까지 지키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1월 구정 이전까지 모두 지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설 연휴가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월에는 월급의 절반 이하를 줬고 이후부터 아예 월급을 주지 않았음에도 12월 말까지 비행스케줄을 꾸역꾸역 넣었다"며 "그전에도 급여를 주지 못한다는 사과 메일을 비슷한 내용으로 5번이나 받았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급여를 지급하지 않은 기간동안 기장들로부터 비행기 상태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 가족들에게 절대 타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며 "대표이사가 투자자를 찾아 회사를 살리려 했다는 소문만 들었다"고 답답함을 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객실 승무원 채용을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2월 말 운항 전면 중단을 하루 앞두고 한 온라인 카페에 갑자기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로부터 항공권 예약이 취소됐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고객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고객은 탑승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7일 회사로부터 "정비상 사정으로 임시 운휴한다"며 "온라인이나 전화로 예약 취소를 진행해달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측에서 비행기가 한 대 인데 바퀴가 펑크 나서 뜨지 못한다고 설명했다"며 "부랴부랴 호텔, 렌터카 등 예약도 모두 취소했다"고 얘기했다.

[사진=A씨 제공]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해 12월 울산공항 거점으로 첫 취항에 나선 하이에어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하나 뿐인 소형항공사였다. 하지만 강원도청으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 명맥만 유지하는 정도로 운영돼 왔다. 강원도청은 지방공항인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적자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에 보조금을 지급해왔다.

강원도청 관계자는 "그동안 강원도청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으면서 운영됐다"며 "하지만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로부터 항공사 경영 어려움으로 휴업을 잠깐 하겠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업법상 휴업을 6개월 초과할 수 없다"며 "추후 다시 변경 사업을 내거나 어떻게 할지는 국토교통부와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사업법에 따르면 소형항공운송사업자는 휴업 시 국토부 장관에서 신고해야 하는데, 휴업 기간은 6개월을 초과할 수 없다.

현재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강릉지청에서도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노동자들이 신청한 임금체불진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정인은 대략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A씨에 따르면 조직도 상 전체 직원은 90명 정도다. 하지만 이미 퇴직한 사람들이 있어 직원 수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장들의 경우 급여가 높다보니 체불된 임금이 한 사람 당 5천 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다고 A씨는 전했다.

강릉지청 관계자는 "진정 내신 분들에게 출석 요청을 해 진술 조서를 받고 있고 회사 대표분들 다 불러서 진술을 받고 있다"며 "조서 끝나고 원하시는 분들에게 소액체당금을 신청할 수 있게 체불 확인서를 발급해 드리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아직 조사 중으로 진정을 제출한 분들 조사가 끝나면 피해 상황을 입증해서 노승용 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형항공사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기본적으로 항공운송업 자체에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데다, 특히 한국의 경우 KTX(고속철도)를 통한 연결망이 잘 구축돼 있어서다.

앞서 2019년 에어필립, 2018년 에어포항이 모두 경영난으로 1년도 안 돼 문을 닫았다. 그 전에 유스카이항공,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 코스타항공 등이 시장 진입을 시도하다 좌절된 바 있다. 현재는 하이에어가 울산과 여수발 김포행 노선을 운항 중이다.

황금빛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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