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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LG전자, 삼성전자 에어컨 저격…"작년에 더 팔았다"


삼성전자 "에어컨 시장 리드" 정면 반박…8K TV 이어 에어컨도 격돌하나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해 LG베스트샵에서 팔린 에어컨이 삼성디지털프라자보다는 많은 것 같다.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주요 가전양판점 등에서도 저희가 더 많이 파는 것으로 안다."

이는 전날(15일) 삼성전자가 에어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을 정면으로 LG전자가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발 더 나가 LG전자는 지난해 에어컨 판매 경쟁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했다고 평가했다. '8K TV'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엔 에어컨에서 격돌하는 모양새다.

이감규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16일 서울 강남구 디자이너클럽빌딩에서 열린 'LG 휘센 씽큐 신제품발표회'에서 "구체적인 점유율을 말하기는 그렇지만, 삼성전자의 에어컨은 삼성디지털프라자에서 판매하고 LG전자의 에어컨은 LG베스트샵에서 판매한다"며 "LG베스트샵이 삼성디지털프라자보다는 많이 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 2020년 휘센 씽큐 에어컨의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LG전자 2020년 휘센 씽큐 에어컨의 모습. [사진=조성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을 합칠 경우 70~80%대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조사업체에서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에 대한 구체적인 통계를 발표하지 않다 보니 양사가 국내 에어컨 시장 1위라고 서로 주장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역시 지난 15일 서울 삼성전자 R&D캠퍼스에서 열린 신형 무풍에어컨 공개 행사에서 "우리가 에어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LG전자가 밝힌 것과는 딴판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역시 서로가 에어컨 시장 선두에 올라 있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지난해보다 조금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부사장은 "6월 이후로 주택 입주 물량이 상당히 줄어든 데다가 경기 자체도 조금 좋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에는 7~8월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그 영향으로 따뜻한 겨울이 요즘 이어지고 있는데 2월 말 기준으로 예년 날씨로 돌아가면서 여름도 평소처럼 무더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여름 무더위를 통한 에어컨 판매 증가를 내심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지난해보다는 조금 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2020년형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이 가장 눈에 띈다. 공기가 들어오는 필터부터 바람을 내보내는 송풍팬까지 바람이 지나가는 길을 더 쾌적하게 유지해 준다. 극세필터 자동청소, 송풍팬 살균, 열교환기 자동건조, 전용 필터를 이용한 공기청정 등으로 관리 시스템이 이뤄졌다. 사용자가 수동으로 쉽게 청소할 수 있도록 하는 삼성전자 에어컨의 '이지케어' 기능과는 달리 자동으로 이 모든 과정이 행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LG 시그니처' 에어컨에 처음 적용됐던 필터 클린봇을 2020년형 에어컨에도 적용했다. 하루 8시간씩 사용할 경우 필터 클린봇이 일주일에 한번씩 에어컨의 극세필터를 자동으로 청소한다. 사용자는 6개월에 한 번씩 먼지통만 비워주면 된다.

LG전자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모델컷. [사진=조성우 기자]
LG전자 2020년형 휘센 씽큐 에어컨 모델컷. [사진=조성우 기자]

에어컨 내부에서 바람을 만들어주는 송풍팬을 UV LED 살균으로 관리하는 UV나노(UVnano) 기능도 적용했다.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곳에 자외선을 쐬어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 등을 살균한다. 공기청정 필터는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에어컨용 공기청정기 표준인 CAC인증을 획득했다. 극세필터, 초미세미니필터, 초미세플러스필터, 집진이오나이저 등 4단계 필터 외에 지름 1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 PM1.0 센서를 갖췄다.

이와 함께 에너지 효율은 유지하면서 전 모델에 걸쳐 냉방면적을 1평 더 넓혔고, 에어컨이 사람들의 움직임에 따라 스스로 운전모드를 최적화하는 3세대 인공지능(AI) 스마트케어를 탑재했으며, 업계 최고 수준의 인버터 제어 기술로 에너지 효율도 높였다. 전기료 부담 절감을 위해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한편 LG전자는 1인 가구 등 소형 가구의 수요가 높은 창문형·이동형 에어컨의 경우 일단 미국·동남아 시장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이들 지역에서 많이 팔고 있고 국내에도 테스트를 하기는 했다"며 "다만 한국의 창문 형태가 미국 등과는 다르다 보니 여기에 맞는 설치 조건 등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한국에너지재단과 손잡고 소외계층 냉방 지원 차원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공급한 적이 있지만, 이날 국내 양산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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