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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발견으로 인류를 행복하게"…노도영 IBS원장 간담회


대학·출연연이 하기 힘든 대형·장기 집단연구 주력할 것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대학과 출연연에서는 하기 힘든 대형·장기 집단연구를 통해 인류의 위한 새로운 발견을 추구하는 국가연구소다. 임기동안 국가 기초과학연구소로서의 정체성과 역할을 강화해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겠다."

지난해 11월 제3대 기초과학연구원장에 취임한 노도영 원장은 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5년간의 기관 운영방향을 설명했다.

노도영 신임 IBS 원장이 6일 간담회를 갖고 기관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IBS]
노도영 신임 IBS 원장이 6일 간담회를 갖고 기관운영방향을 설명하고 있다.[IBS]

노도영 원장은 먼저 "기초과학을 육성해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 IBS의 정체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개인연구, 공동연구가 선호되는 분야가 있고 집단연구가 필요한 분야가 있다. 지금은 기초과학도 집단지성이 필요하며 대형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대학, 출연연과는 달리 대형·장기·집단연구를 통한 'new discovery'가 IBS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IBS의 기본철학은 '수월성·자율성·창의성·개방성'이며 그 중에서도 제1철학은 '자율성'이라고 강조했다. 우수한 연구자들이 원하는 연구를 마음껏,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는 것이 IBS의 설립이유인 만큼 '자율성'이 가장 기본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IBS의 연구자율성은 최근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과기부 감사에서 일부 연구단의 연구비 부정사용이 드러나면서 '연구와 행정의 분리'가 강조되고 연구비도 지속 삭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원장은 "원장으로서 연구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연구단에 가해지는 규제를 최소화하도록, 어렵지만 처음 철학대로 단장들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IBS 대전 본원을 '연구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IBS가 연구소냐, 연구과제 관리기관이냐 하는 논쟁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대전 본원에 16개 연구단이 들어와 4개의 연구 클러스터를 구성하고, 캠퍼스 연구단들도 각 캠퍼스에 IBS연구소 건물을 지어 한 곳에 집결할 계획"이다.

올해 IBS의 당면과제는 2012년 출범 당시 오픈한 8개 연구단의 지속여부를 결정하는 '8년차 성과평가'다.

노 원장은 "기초과학도 10년이면 많은 것이 변한다. 더 이상 발전가능성이 적은 분야, 과학적 수월성이 떨어지거나 IBS의 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연구단을 종료하고 젊고 뛰어난 연구진으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는 분야별로 7~8인의 석학으로 구성해 과학적 우수성을 평가하며, 지속할 연구단도 현재 상태를 유지할 지, 단장을 교체할 지, 일부 개편할 지 정할 계획이다.

IBS 연구자들의 처우 개선도 현안이다. IBS는 출연연과 달리 연구원 인건비를 정부 출연금이 아니라 연구비에서 충당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출연연처럼 정년이 보장된 것도 아니다. 게다가 연구직이 행정직보다 연봉이 낮다는 문제도 줄곧 제기돼 왔다.

과기부는 IBS의 박사후연구원 연봉 하한선을 현재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연구위원급은 6천만원으로 올리는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노 원장은 "연구비에서 인건비를 책정하는 구조라 쉬운 문제는 아니지만 연구연봉을 단계적으로 상향해 평균적으로는 출연연과 비슷한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도영 원장은 간담회 동안 여러 차례 '고민'과 '어려움'을 토로했다. IBS의 정체성에 대한 다양한 논란과 잇따라 불거진 연구부정 문제로 예산은 삭감되고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걱정이다. 국내외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예전처럼 IBS를 선호하지 않을 때 IBS가 주어진 미션을 감당할 수 있을까.

노 원장은 "연구성과에 있어서만큼은 국내에서 IBS만큼 뛰어난 곳은 없다. 연구성과 지표에서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이 IBS"라면서 "젊고 우수한 연구자들이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 인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세계적 연구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BS는 2011년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연구기관이다. 세계적 석학을 단장으로 하는 30개 연구단과 중이온가속기건설추진단으로 이뤄져 있다. 올해 예산은 2천249억원(중이온가속기 제외)이다.

노도영 원장은 작년 11월 22일 취임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방사광 분야에서 학계를 이끄는 리더로 인정받고 있으며 IBS 원장 취임전까지 광주과학기술원(GIST) 물리·광과학과 교수로 일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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