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핏빗 인수 '두마리 토끼' 노린다

웨어러블 시장 요동…EU의 GDPR 제재 고려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이달 초 알파벳 산하 구글이 웨어러블 기기 전문업체 핏빗을 21억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로 해 관련 시장이 요동하고 있다.

구글은 몇년전부터 스마트폰에 이어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휴대폰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은 핏빗과 한집살림으로 미약했던 시장 점유율을 10%로 키울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2분기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은 시장 점유율 46%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삼성전자, 샤오미 등이 이었다. 3분기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36%로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11%, 핏빗이 5.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시장구도가 구글의 핏빗 인수로 재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우선 웨어러블 시장에서 구글은 애플과 삼성전자를 추격할 수 있는 가시권으로 점유율 격차를 좁혔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의 판매 저조를 헬스케어 기능에 초점을 맞춘 애플워치 등을 내세워 충성도 높은 사용자를 공략하고 차별화한 사용자 경험으로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의 핏빗 인수로 웨어러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나게 됐다 [출처=핏빗]

◆구글, 단말기·데이터 시장서 우위 잡기

시장분석가들은 구글의 핏빗 인수를 2가지 측면으로 보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시장 장악이나 핏빗 사용자 데이터 확보가 그것이다.

IT 분석매체 모틀리풀은 보고서에서 구글이 애플과 같은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제품과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핏빗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은 최근까지 수년간 픽셀 스마트폰과 구글홈 스마트 스피커, 크롬캐스트, 픽셀북 등의 하드웨어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여 출시하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구글이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이다. 구글은 파슬의 스마트워치 특허 기술을 매입했고 전문인력까지 영입했으나 아직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구글은 웨어OS와 구글핏이란 플랫폼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휴모델로 제공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 별다른 결실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구글은 이 시장에서 기업을 겨냥한 프리미엄 헬스케어 서비스로 급성장중인 핏빗을 통합해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핏빗은 최근 의료보험업체들과 손잡고 심장발작을 예측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구글의 핏빗 인수로 개인정보의 무분별 이용을 우려하고 있다 [출처=EU]

◆개인정보의 상업적 이용에 제동

일부 시장분석가들은 구글의 핏빗 인수가 막판에 규제기관의 불허로 백지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연합규제담당국은 구글의 핏빗 인수로 핏빗 스마트밴드 사용자의 건강활동량 추적데이터가 그대로 구글로 넘어가 광고사업에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유럽연합은 일반이용자데이터규제지침(GDPR) 시행후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이나 활용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핏빗은 2천800만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데이터 악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글과 핏빗은 스마트밴드 사용자의 데이터를 판매하거나 광고에 이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업계는 이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이다.

구글은 이미 위치정보나 검색이력, 유튜브 시청취향 등의 정보를 매우 중요시하며 수집하고 있다. 반면 EU와 미국 정부는 미국 IT 거대 기업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핏빗 사용자 데이터는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의 활동량, 심박수, 수면상태분석, 생리주기 등의 민감한 개인정보는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업체가 이 데이터를 이용자의 사전동의없이 수집하거나 사용하면 GDPR 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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