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분석] '치킨게임' 들어간 미·중…새우등 터진 韓 금융시장


국내 증시 '급락'…원/달러 환율 상승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난타전' '치킨게임'…. 미중 무역분쟁이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긴장에 휩싸였다.

26일 오전 9시1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4%(33.85포인트) 떨어진 1914.49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2% 이상 급락하며 600선이 깨졌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2~3%대 급락했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1% 이상 하락했다.

 [그래픽=아이뉴스24]
[그래픽=아이뉴스24]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5%p씩 상향한다고 발표한 데 이어 사실상 중국과의 경제 단절을 의미할 수 있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 발동을 거론하면서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중 무역분쟁에서 관세율 상한은 심리적 임계 수준이 25%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50%까지 상향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쉽게 봉합 어려워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강대강 대립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선제공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지난 5월 초 미중 무역협상 결렬 시점부터 가시화되었던 중국의 스탠스 변화를 재확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따라서 신중국 창립 70주년인 국경절(10월1일)까지 중국의 강경대응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는 9월 중 미중 대면 협상 개최 여부와 결과가 변수"라면서도 "현재 미국과 중국, 특히 중국의 강경 협상의지를 감안할 때 최악의 경우 내년 미 대선이전까지 미중 협상이 노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 경우 가뜩이나 침체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내년 초 이후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짧게는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9월 1일, 단계적 관세부과일인 12 월15일 전까지 미중 협상의 재개 및 봉합 여부를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시장에서 기대했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예상보다 약했다는 평가다.

파월 의장은 우회적인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9월 금리인하 폭 확대에 대한 힌트는 없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 주식 보수적 대응…채권 선호도 높아질 것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진국 증시가 급락함으로써 글로벌 경기 변동성에 취약한 국내 증시도 후폭풍이 거세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무역분쟁이 재차 격화된 만큼 증시 전망과 예측의 유용성이 낮아졌다"며 "9월 중 미중 무역협상 때까지는 섣부른 예측성 매매는 지양하고 , 보수적인 대응강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중 분쟁은 대외 의존도 높은 국가들의 성장세 약화와 달러화 대비 위안화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3%(8.80원) 오른 1219.4원에 거래 중이다.

한편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선호도는 주식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의 박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갈등 확산이 안전자산 쏠림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면서 국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채권시장 쏠림 현상을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분석] '치킨게임' 들어간 미·중…새우등 터진 韓 금융시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