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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업계 잇단 쇼크…후폭풍에 몸살


임상실패·효능논란 후 불신확산…투자자 발동동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제약·바이오업계를 휘감고 있는 불신의 실타래가 더 옭아매는 분위기다. 하루가 멀다하고 제약·바이오업계에 임상 실패나 신약 효능 논란 등의 충격파가 잇따라 가해지고 있어서다. 제약·바이오업계를 보는 불신의 골도 깊어지면서 후폭풍의 여진도 거세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측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 케이주(인보사)’의 사태 후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도 임상 실패나 신약 효능 논란 등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근래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는 제약·바이오업계에 불신의 불을 지폈다. 식약처 허가를 받기 위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GP2-293세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후폭풍이 엄청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국내 판매·유통 중단에 이어 허가 취소를 내렸고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거래정지를 결정했다.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서 지금까지 알려진 손해배상 규모만 700억원을 훌쩍 넘고, 원고로 참여한 소송인원도 2천900명을 웃돌고 있다.

지난 14일 반기보고서 마감 날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의 반기보고서가 외부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보사 사태 이후 코오롱티슈진은 거래정지 3개월째에 접어들었고, 지난 3월 말 7만원대 수준을 유지했던 코오롱생명과학 주가는 현재 1만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6월 27일에는 에이치엘비 자회사 LSKB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 목표 실패 소식에 바이오업계가 휘청거렸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장중 긴급 기업설명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통계적 유의성 분석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이 최종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번 임상 결과치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내부적인 판단”이라고 밝히면서다. 충격파는 즉각 반영됐다. 이 소식에 에이치엘비와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에이치엘비 여파는 신라젠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라젠의 경우 항암 바이러스 제제 ‘펙사벡’의 간암 임상 3상 데이터를 관찰하고 통제하는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를 앞두고 있었다.

우려는 곧바로 현실화됐다. 지난 1일(미국 현지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을 진행한 결과, 위원회 측으로부터 신라젠에게 임상중단을 권고한 것.

이 사실이 알려진 이달 2일부터 신라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사흘 연속 하한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나흘째 겨우 반등했다. 하지만, 1년 전 10만원을 훌쩍 넘어섰던 신라젠 주가는 10분의 1 수준인 1만원대로 고꾸라졌다.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그래픽=아이뉴스24 디자인팀]

대형제약사인 한미약품도 글로벌제약사인 얀센으로부터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한미약품이 얀센에 기술 수출(라이선스 아웃)한 비만·당뇨 치료제(물질명 HM12525A)가 기대치 못한 결과가 나온 게 원인으로 지목된다.

얀센이 실시한 임상 2상에서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 감소 효과는 목표치에 도달했지만, 혈당 조절 등의 효과는 얀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계약금 1억500만 달러를 제외한 신약 개발 성공시 받기로 했던 8억 달러는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됐다.

이 여파로 한미약품 주가도 크게 흔들었다.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4일 한미약품 주가는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27.26% 급락했다. 이어 30만원선이 붕괴된 한미약품 주가는 한 달 보름이 지났지만, 여전히 20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주가 부양이나 투자 유치를 의식해 홍보를 과하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투자자들도 제약·바이오기업의 주장만 무조건 믿지 말고 철저한 검증을 통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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