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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추가 경제도발 후 재계 총수 잇단 '극일(克日)' 메시지


비상경영회의 직접 주재…‘새로운 기회 창출’ 계기

[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도 넘은 경제도발 조치로 재계에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4일 반도체 소재 3개 품목의 대(對)한국 수출을 규제한 데 이어 이달 2일 안보상 수출 우대국 지위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리면서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재계 총수들이 던진 메시지의 행간에서 극일(克日)을 독려하는 내용이 읽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백색국가 배제 직후 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고 임직원들 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아베 총리가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배제하는 결정이 나온 직후인 이달 5일 국내 한 사업장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의 김기남 부회장(대표이사)을 비롯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TV사업을 총괄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한종희 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도 회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발언은 현재 일본의 경제도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를 잘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도약해 나가자는 극일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 정부의 잇따른 수출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SK그룹 총수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극일하자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그룹 컨트롤타워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SK그룹 16개 주요 관계사 CEO(대표이사)들이 참석했다. 그간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는 통상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최 회장의 회의 주재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회의에서 최 회장은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의 위기극복과 함께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힘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참석한 CEO들도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 사업에서 예상되는 타격과 대응책을 분석하고,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재계 대표격인 대한상공회의소도 제일 먼저 정부의 극일 운동에 힘을 보탰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지난달 17일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신라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의 한국 소재 수출 규제 관련) 지금은 기업들이 최선을 다해 대통령이 대처하도록 도와야 할 때”라고 강조한 것.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15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어려움을 이겨낼 것”이란 극일 메시지의 화답으로 풀이됐다.

박 회장은 “입장차와 견해차가 있어도 지금 그것을 표명해 서로 비난하고 갑론을박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입장차를 드러낼 때마다 양국 언론에 민낯이 등장하니 지금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뜻을 모아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영향권에서 멀리 떨어져있다. 창업자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에 이어 정몽구 회장 그리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이어지면서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을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차기 성장모델인 수소차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의 경우 핵심부품을 독자기술로 확보했고, 연료전지전용부품 99%가 국산화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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