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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차이나] 삼성·LG 유혹하는 인도는 '모바일 비즈 천국'


글로벌 스마트폰 '나홀로 성장' 공유경제·O2O 벤처혁신 실험실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인도도 '배달의 민족'이었다"

무역업체 A씨는 최근 인도 뉴델리 출장을 잊을 수 없다. 점심이면 가뜩이나 좁은 시내 도로가 배달 오토바이들로 가득찬다. 인도 사람들 사이에서 '국민 앱'이나 다름 없는 '조마토(Zomato)'를 이용한 음식 배달 주문이다.

조마토는 인도 벤처업계의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 중 하나로 이미 세계 1만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인도는 이런 배달 앱만 400여개라고 한다. 각종 배달 음식은 물론 택배와 장보기까지 배달 앱을 이용한다고 한다.

코트라 서아시아 담당 관계자는 28일 "탄두리 치킨이나 커리 같은 인도 음식은 물론 도미노 피자, 맥도널드 햄버거, 일본식 덮밥까지 이용할 수 있다"며 "모바일 결제를 비롯한 각종 앱 서비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델리 최대 쇼핑센터 '엠비언스몰'에 설치된 LG전자 대형 전광판 [사진=LG전자]
인도 델리 최대 쇼핑센터 '엠비언스몰'에 설치된 LG전자 대형 전광판 [사진=LG전자]

대기업 연구원 B씨도 최근 인도로 파견 근무를 다녀왔다. 체류 당시 B씨가 출퇴근은 물론 단거리 출장까지 주로 이용하던 서비스는 '올라(OLA)'. 세계적 공유경제 기업인 우버와 마찬가지 차량공유 서비스다. 올해 3월 현대차그룹이 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한국은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현행 규제로 제한적 차량공유 서비스인 카풀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올라의 경우 이미 우버를 제치고 인도 시장 1위는 물론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해외 국가로도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중국, 인도처럼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개발도상국들에서 공유경제가 더 확대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가 글로벌 IT업계의 '핫 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13억7천만명의 막대한 인구와 연간 7% 이상의 고도성장을 배경으로 급속히 시장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계 최대 신흥시장이자 글로벌 생산기지였던 중국의 성장세 둔화,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확산으로 최근 인도로 눈을 돌리는 기업들은 더 늘어가는 추세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공유경제를 필두로 인도를 ICT 융합 서비스의 실험장으로 만든 모바일 시장이다. 인도는 침체일로인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고속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2017년 15억대를 정점으로 올해 13억6천만대까지 연간 5%가량 역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인도 전용 스마트폰 갤럭시 M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인도의 경우 정반대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0조원 규모, 1억5천만대로 매년 10%가량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인구 중 상위 5%만 잡아도 7천만명"이라며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만 해도 인도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갤럭시 S10, V50 등 프리미엄 모델과 별개로 갤럭시 M 시리즈, W 시리즈 등 인도 전용 판매 모델을 출시할 정도다. 최근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몰린 화웨이만 해도 해외판매의 20%를 차지하는 아시아 핵심 시장이 인도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도 노이다, 첸나이 공장에서 모바일 기기와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의 벤처 산실인 벵갈루루에선 R&D 센터를 두고 있기도 하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하만은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인도 현지 생산을 2021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도 휴대폰 디스플레이, 배터리 인도 현지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LG전자도 노이다, 푸네 등 지역에 냉장고·TV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크리켓이 인도 국민 스포츠라는 점을 감안, 크리켓 시청 특화기능을 넣기도 한다"며 "현지화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는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미국 다음을 차지하는 기술 강국"이라며 "모바일, 가전 판매는 물론 AI, 빅데이터 등 차세대 산업 협력에서도 갈수록 중요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 기자 mys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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