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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中 사드 보복 흔적 털고 1분기 실적 선방


百·마트, 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온라인 출혈' 하이마트 실적 반토막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롯데쇼핑이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소비 경기 부진 등 힘든 여건 속에서도 백화점, 할인점 등 주요 사업부에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결과 지난 1분기 동안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하이마트'의 영업익이 급감하며 전체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한 2천5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6% 증가한 4조4천468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1천92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하이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컬처웍스 등이 속한 롯데그룹의 유통 법인으로, 총매출액 기준 매출 비중은 백화점이 34.5%로 가장 크고, 할인점(29.8%)과 전자제품전문점(17.4%), 슈퍼(8.5%), 기타(9.8%)가 뒤를 잇는다.

각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 할인점 등 주요 사업부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특히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할인점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6% 급증한 194억 원을 기록했고, 백화점 역시 부실 점포 폐점 등의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1천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

그러나 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7천721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며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으나, 지난해 '평창 롱패딩' 열풍 등에 따른 평창 라이선싱 관련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 원)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영향을 받았다.

또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사업 역시 중국 사업 부진 및 점포 철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감소한 2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톈진 동마로점을 시작으로, 올해 3월 톈진 문화중심점, 웨이하이점의 영업을 종료했다. 다만 중국 백화점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선반영돼 판관비가 줄어 중국 사업에서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체 해외사업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적자폭이 개선됐고, 베트남에서도 소폭 흑자로 전환됐다"며 "올해는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판관비 절감 등 효율적인 운영과 더불어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쇼핑]

올해부터 새로 적용된 리스 회계 기준(K-IFRS 제1116호)을 제외해도 백화점 실적은 선방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은 1천5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할인점 사업 역시 리스 회계 기준 효과 제외 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131억 원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새 회계 기준을 적용한 영업이익은 194억 원으로 무려 62.6%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에는 중국 사드보복 영향으로 무려 44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 할인점 부문 매출은 국내 경쟁력 약화 카테고리의 압축표준화와 해외 점포의 지속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1조5천924억 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존점 신장과 2개 신규점 출점으로 매출은 7.7% 늘었고, 영업익은 52.7%나 증가했다. 베트남 역시 기존점 매출 고신장으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8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무려 93.2%나 상승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 향후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의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App)인 '스피드 엘(Speed L)' 제휴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제품전문점인 '하이마트'는 매출은 올랐지만, 온라인 출혈 경쟁 영향으로 프로모션 비용이 급증하며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또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인원 추가 채용과 기본급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매출 증가에 따른 카드 수수료 및 온라인 관련 용역비 증가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 등의 영향도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41.3% 줄어든 24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프로모션 효과로 온라인 쇼핑몰 매출이 58% 성장해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1조3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에어컨 등 환경 관련 가전이 고성장한 영향도 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할 것"이라며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활성화 및 차별화 상품 운영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슈퍼는 지난 1분기 동안 15개 점포 감소와 리뉴얼로 인해 매출이 줄어들면서 영업적자 폭이 75억 원 가량 더 확대돼 175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4천74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줄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향후 기존 고효율점 중심으로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차별화 PB상품 개발 및 운영 확대로 실적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온라인 새벽 배송 범위 확대하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늘리는 한편, 인건비 효율화와 물류효율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1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간의 경쟁 심화에 따라 국내 유통기업들이 어려움이 많았지만, 동남아 등 해외 사업이 지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향후 판관비 절감 노력과 더불어 동남아 시장에 대한 경쟁력 강화, 수익성 중심의 상품 경쟁력 확보,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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