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윤선훈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빌딩 5층에서 20일 오전 9시에 열린 제50기 정기 주주총회(정기주총)에서 한 소액주주가 준비 부족을 크게 꾸짖었다. 이 주주는 주총 30분 전인 이날 오전 8시30분께 도착했지만, 1시간 정도 기다린 후에 겨우 입장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은 지난해 5월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한 뒤 열린 첫 정기주총이다. 이에 삼성전자 주주는 2017년 말 15만8천여 명에서 지난해 말 78만8천여 명으로 약 5배로 늘어났다.
이 소액주주는 "오늘 주총날이 맞냐"고 운을 뗀 뒤 "이날 오전 8시30분에 도착해서 지금 입장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세계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에서 이렇게 밖에 못하냐"며 "미세먼지가 창궐하는데 1시간 넘게 주주들 밖에 서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소액주주는 "안내방송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며 "액분해서 주주가 많을 것이란 사실은 신문지상을 통해 다 알려졌는데, 밖에서는 아무런 얘기도 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직원안전도 중요하지만, 주주안전도 안전"이라고 일침한 뒤 "오늘 주총 입장에 대해 주주들이 겪은 애로에 대해 의장이 진실한 사과부터 하고 주총을 시작하라"고 말했다.
이에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곧바로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김 부회장은 "교통편의성과 시설환경을 고려해 이 자리를 마련했지만,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내년에는 보다 넓은 시설에서 주주여러분을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창균 기자 yangc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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