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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마케팅 격전]㊦'핀테크' 희비 카드·보험, 살길은 '비대면'


카드사 디지털 마케팅 강화 위한 조직개편 활황…보험사는 '협업' 바람

[아이뉴스24 장성윤 기자] 역성장의 기로에 선 국내 카드 보험업계가 금융산업에 불어닥친 '핀테크' 바람에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드업계는 당국의 규제로 급격히 어려워진 업황 속에 핀테크 간편결제사업까지 성장하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따라 고객충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 사업, 모바일 서비스 등에 집중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보험 산업에 핀테크를 적용한 '인슈어테크' 업체들과 손을 잡고 소비자들의 보험에 대한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카드업계, 디지털 마케팅 강화 위해 조직개편 불사

디지털화에 힘쓰는 카드사들(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카드 '신한페이판', 현대카드 '버디',국민카드 '간편심사톡' 광고이미지)
디지털화에 힘쓰는 카드사들(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신한카드 '신한페이판', 현대카드 '버디',국민카드 '간편심사톡' 광고이미지)

카드업계는 점차 소비자 관심사가 '카드'에서 '페이(pay)'로 넘어가면서 신용카드에 대한 소비자 이목을 끌기 위한 노력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신용카드업의 대내외 환경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간편결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신용카드사의 브랜드 이미지는 빠르게 퇴색될 것"이라며 "소비자의 신용카드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신용카드사의 전반적인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카드사들이 예전에는 다양한 혜택이 많이 담긴 카드상품을 설계하고 신규회원을 모집해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면, 최근에는 개인 지급결제 행태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개인맞춤형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이 이미 성숙해진 시장에서 신규회원 모집보다는 고객충성도 제고가 더 중요한 영업전략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카드사들은 최근 빅데이터를 적용한 디지털 마케팅 사업에 집중하며 조직개편도 불사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연결·초개인화 경영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디지털과 빅데이터 사업을 맡고있는 플랫폼사업그룹 중심으로 에자일(Agile) 조직 문화를 새로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고 무인결제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두 회사는 무인 결제서비스 활성화 외에도 생체인증 결제, 빅데이터 마케팅 협업 등을 추진한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을 통해 CU 셀프결제 어플리케이션 'CU Buy-Self' 기능을 탑재해 편의점 무인 결제 서비스를 활성화한다.

신한카드는 다양한 사업과 제휴를 맺으면서 신한페이판을 통해 가맹점 제휴사들이 보유한 서비스들과 연결성을 높이고 개인화 메뉴 체계도 도입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달 신한카드 뉴비전으로 '멀티 파이낸스'를 발표하며 금융상품을 모으고 개발해 최적화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KB국민카드도 최근 데이터 기반 마케팅 회사로 변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데이터 신사업 및 분석 역량 강화 관련 조직을 확대하고 데이터와 상품. 마케팅 간의 유기적 협업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설계했다.

데이터전략본부 내 챗봇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는 '챗봇플랫폼팀'과 데이터 결합 및 상품 개발을 담당하는 '데이터상품팀'이 신설됐다.

별도 조직으로 운영됐던 에자일은 본부별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 ▲인공지능(AI) ▲새로운 지불결제수단 ▲프로세스 혁신 등 기존 사업 영역과 연계된 전사적 중요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상담원과의 전화 통화 없이 모바일 채팅만으로 카드 발급 심사와 이용한도 증액 업무 처리가 가능한 디지털 기반 상담 서비스 '간편심사 톡'과 '한도상담 톡'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카드도 작년 말 디지털 사업본부와 카드본부를 '부문'으로 격상시키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7개 본부 중 카드와 디지털사업본부만 부문으로 조직 지위를 격상시켜 디지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현대카드는 작년 말부터 '빅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API'를 업무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API는 금융권의 높은 보안 수준과 오픈API 개방성을 함께 실현한 플랫폼을 말한다. 이 시스템은 내부 데이터와 외부 데이터를 결합해 분석할 수 있어 다양한 데이터 융합이 가능하다.

현대카드 측은 API로 다양한 소비자 혁신 서비스와 새로운 차원의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앞으로 API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이외에도 IBM과 함께 챗봇 서비스 '버디'를 개발해 운영중이다. 버디는 고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학습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답하도록 개발됐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업계는 핀테크 혁신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신용카드라는 낡은 프레임에 얽매이기 보다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혁신성장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인슈어테크 업체와 협업 불티

인슈어테크업체와 손잡은 보험사들(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DB손해보험,신한생명,한화손해보험)
인슈어테크업체와 손잡은 보험사들(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DB손해보험,신한생명,한화손해보험)

보험업계에서는 인슈어테크 사업에 관한 중요함을 인지하고 관련 스타트업들과의 협약을 늘려나가고 있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현행 보험상품과 서비스는 소비자가 적시에 낮은 비용을 편리하고 투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부분이 있다"며 "소비자 중심의 상품 및 서비스 구현을 위해 인슈어테크 기업과의 협력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DB손해보험은 모바일 플랫폼 사업 확장에 무게를 두고 파트너를 늘려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모바일 보험 플랫폼 사업 협력을 위해 인슈어테크 업체 '보맵주식회사'와 손을 잡았다.

보맵주식회사는 자사가 개발 운영하는 보험추천 서비스 '보맵'을 내세워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업체다.

DB손보는 보맵주식회사의 모바일 기반 설계사·고객용 통합보험서비스를 바탕으로 모바일 플랫폼에 접목된 혁신적인 보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DB손보는 작년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사업자 카카오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모바일 중심의 AI(인공지능)와 인슈테크 신기술을 적용해 신상품을 개발하고 보험업무 프로세스 혁신 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개인금융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 운영사 레이니스트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 개발,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자산관리는 이용자 동의 하에 금융 비금융 자산을 조회 관리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화손보는 이번 협약으로 뱅크샐러드 고객 서비스에 한화손보 상품정보를 제공하는 API를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프로세스 혁신방안을 공동으로 발굴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고객 금융서비스를 강화한다.

신한생명은 작년 인슈어테크 업체 '디레몬'과 손을 잡고 자동보험보장분석 솔루션을 탑재한 'Smart 보장설계리포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디레몬의 빅데이터 검색처리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보험계약 정보와 신한생명 보장분석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디레몬이 개발한 모바일 앱(APP)의 고객 보험가입 현황을 설계사의 PC 또는 태블릿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있고 자동으로 보장분석까지 이뤄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장 보수적인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보험산업이 최근 인슈어테크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있다"며 "디지털 채널화로 소비자와의 접점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보험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윤 기자 stary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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