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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금융권, 모바일 플랫폼 전략 닮은꼴


핀테크 앱 vs 온라인뱅킹·앱카드…모바일 금융 플랫폼 경쟁 본격화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은행, 카드사 등 전통 금융권 앱과 IT업계 핀테크 앱이 서로 닮아가고 있다.

모바일뱅킹과 카드사 앱은 결제 및 생활 서비스를, 핀테크 앱은 보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확충하며 플랫폼 키우기에 나섰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주도권을 두고 양쪽 업계가 닮은꼴 전략을 펼치며 경쟁하는 모습이다.

7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NHN페이코는 '페이코' 앱에 별도의 금융 코너를 신설했다. 페이코 금융 코너에서는 계좌 통합 조회, 신용정보 조회, 제휴계좌·카드 발급, 대출 추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송금이나 카드 발급 등 은행 업무뿐 아니라 기존 금융 회사에서 볼 수 없던 생활밀착형 금융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모바일 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NHN페이코는 페이코 결제 시 쓸 수 있는 페이코 포인트를 빌려주는 소액신용대출 서비스 '한화생명 크레딧'을 선보이기도 했다.

NHN페이코 관계자는 "최근 간편결제·송금 앱은 금융사 서비스 상당 부분을 제공하면서 높은 편의성과 차별화된 생활밀착형 금융 기능으로 금융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로 유명한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모바일 투자 서비스로 이목을 끌고 있다. 토스는 지금까지 부동산·펀드·해외주식 투자, 적금, 마이너스통장 등 10여개의 금융 서비스를 내놨다. 이 중 투자 서비스를 통해 유입된 총 누적 투자액은 3천500억원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의 P2P 투자 서비스를 선보였다. 별도 예치금 계좌 없이 카카오페이 머니로 바로 투자할 수 있고, 1만원부터 소액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은 핀테크 업체의 추격에 맞서 디지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뱅킹이 단순히 은행 지점 업무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수준이었다면 최근 모바일뱅킹 앱은 폭넓은 생활금융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카드사는 결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모바일 플랫폼 차별화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 개인 신용관리 서비스인 '내 신용정보'를 출시했다. 모바일 앱에서 간편하게 신용등급과 카드 이용 정보, 대출 보유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앞서 페이코와 토스가 선보인 신용관리 서비스와 같은 기능이다.

최근 모바일뱅킹 및 카드사 앱은 대부분 오프라인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자체 앱을 통해 계좌 기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제로페이' 사업에 참여한 대다수 은행들은 각사 앱을 통해 제로페이 QR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BC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는 7일부터 금융위원회 결제 표준에 따른 통합 QR 결제 서비스를 공동 개시했다.

카드사는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자사 앱카드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와 맞춤 혜택을 더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신한페이판'은 마이샵 코너를 통해 이용자가 선호할 만한 주변 가맹점과 제휴 쿠폰 등을 추천해주고 있다. 장보기, 배달음식 주문 등 각종 생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IT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환경에서 주도권을 위협받고 있는 금융사들이 기존 뱅킹 기능만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현재 모바일 금융 플랫폼들은 비슷한 기능과 이용 환경을 구현하고 있지만 결국 다른 사업자가 따라할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선보이는 곳이 이용자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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