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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돋보기] "5G시대 IoT 혁신"…로라(LoRa) 도입기


한 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32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 1세대(1G)부터 5세대통신(5G) 도입기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를 연재 중입니다 -

5세대통신(5G)의 핵심 성격인 초지연성과 연결성으로 인해 사물인터넷(IoT)이 부흥기를 맞이할 전망이다. 국내 이통사는 앞서 이러한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각각 IoT망 사업을 펼쳐왔다. 그 중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로라(LoRa)'다.

'로라'는 'Long Range'의 약자다.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적은 대역폭, 긴 배터리 수명과 저전력 등의 특징을 갗춘 IoT 전용 네트워크 기술이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LPWA) 중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혔다.

사물인터넷은 사물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돼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가 가능함을 말한다. 사물을 연결하기 위한 네크워크 인프라가 중요시된다. 또한 많은 수의 사물이 연결되기에 누구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동일한 방식이 선행돼야 한다. 즉, 표준화가 필요하다.

저전력 장거리 통신기술(LPWA)은 일정한 조건이 부여된다. 1GHz 주파수 대역 이하의 면허 대역 또는 비면허대역을 활용하며, 지하까지 원활하게 연결돼야 한다. 수십억개의 단말 노드 연결 또는 확장이 가능해야 한다. 배터리는 AA규격당 10년 이상을 쓸 수 있어야 한다. 모듈제작비용은 5달러 이하여야 한다 등이다.

이 조건에 부합하면서 유력한 후보는 로라뿐만 아니라 '시그폭스(Sigfox)'도 주목받았으나 국내서는 '로라'가 선택받게 됐다. '로라'는 10Kbps 수준의 속도를 구현하며, 비면허대역을 활용한다. 전력소모가 적어 약 10년간 버틸 수 있다. 모듈가격도 저렴하다.

'로라'는 2015년 초 IBM와 셈테크, 액틸리티, 마이크로칩, KPN, 스위스콤 등 유럽의 주요 이통사와 다양한 사업자가 모여 구성된 로라얼라이언스를 통해 표준화 작업을 진행했다. 첫번째 표준으로 2015년 6월 16일 발표한 '로라랜(LoRaWan) R1.0'이 대표적이다.

로라가 한국의 선택을 받게 된 것은 SK텔레콤이 2015년 12월 로라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면서부터다. 아시아 이통사 중 첫번째 사례였다.

로라 도입을 공식 선언한 SK텔레콤이 가시적인 결과물을 들고 나온 시점은 그로부터 반년 후인 2016년 5월이다.

이날 SK텔레콤은 6월 로라의 조기 상용화를 발표하면서 로라의 속성을 고려해 '원격검침'과 '위치추척', '모니터링'이라는 3대 분야를 집중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대구 IoT 테스트베트를 중심으로 대구 전역에 로라 네트워크를 구축한 상태였다.

계획보다 약 1개월 가량 지연된 2016년 7월 SK텔레콤은 공식으로 로라 전국망 상용화를 선언했다. 월 이용료 350원에서 2천원 가량의 IoT 전용회선 요금제를 발표했다. 장기 약정 할인 및 다회선 할인을 적용해 최대 28% 할인 혜택을 줬다.

IoT에 관심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독려하기 위해 T오픈랩을 대구시청 별관 IoT통합지원센터에 설치했다. 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테스트룸 제공, 다양한 단말기와 센서, 계측기, IoT 통합 플랫폼 활용 환경, 디방이스 대여 및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기업간거래도 활발하게 진행했다. 원격검침은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한 SK E&S 대상 양방향 가스 원격검침(AMI)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점차 확산시켜나갔다. 위치추적은 향후 서드파티와 협업해 서비스를 내놨다. 모니터링은 같은해 9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공장에 적용키도 했다.

SK텔레콤은 전국망 상용화를 완료하자마자 해외 사업자와의 협업을 주도했다.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개최된 '한-EU IoT 협력 회의'에 참석해 EU와 로라 네트워크 로밍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SK텔레콤은 2016년 10월 11일 로라 국제 연합체 세계 총회를 한국이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로라를 통해 글로벌로 연결되는 사물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총회에서는 SK텔레콤이 구축한 로라 네트워크 현황과 상품 및 서비스 개발 현황 공유가 메인 세션으로 제공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로라'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해양데이터 서비스 개발, 쏘카와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구현, AJ네트웍스와 삼성SDS가 참여한 로라망 렌타사업 접목, 한국농어촌공사로 원격계측관리 및 수로 모니터링,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와 코리센, 어빌리티시스템즈가 참여한 LP가스 관리 등 다양한 곳으로 확산됐다.

한편,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가 비면허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면허대역 대비 주파수 간섭발생 확률이 높고, 새로 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단점을 지적했다. 이를 통해 KT와 LG유플러스는 로라에 대응하기 위해 서로 손을 잡고 면허대역을 활용한 'NB-IoT' 상용화에 공을 들였다.

[연재] 한눈에 살펴보는 이동통신 연대기

1부. 카폰·삐삐, '모바일'을 깨우다 2부. 이통 5강 구도 'CDMA·PCS'의 시작 3부. 이통경쟁구도 '5→3강' 고착화 4부. 'IMT2000' 이동통신 '음성→데이터' 전환 5부. 도움닫기 3G 시대 개막, 비운의 '위피'
6부. 아이폰 쇼크, 국내 이통판을 뒤엎다7부. 3G 폰삼국지 '갤럭시·옵티머스· 베가'8부. 이통3사 LTE 도입기 "주파수가 뭐길래"9부. SKT로 촉발된 3G 데이터 무제한10부. LTE 초기 스마트폰 시장 '퀄컴 천하'11부. '승자의 저주' 부른 1차 주파수 경매12부. 4G LTE 도입 초기, 서비스 '빅뱅'13부. 'LTE=대화면' 트렌드 중심에 선 '갤노트'14부. LTE 1년, 주파수 제2고속도로 개통15부. 음성통화도 HD 시대…VoLTE 도입16부. 이통3사 'LTE-A' 도입…주파수를 묶다17부. 역대 가장 복잡했던 '2차 주파수 경매'18부. 과열 마케팅 논란 '광대역 LTE-A'19부. 2배 빠른 LTE-A, 킬러콘텐츠 고심20부. LTE 1년만에…스마트폰 3강 체제 확립21부. '2014 악몽'…이통3사 순차 영업정지'22부. '스카이·베가' 팬택의 몰락23부. 불법보조금 근절 '단통법' 닻내리다24부. 2014 아이폰 '리턴즈', 그리고 '밴드게이트'25부. '카톡 대항마' 이통3사 RCS '조인'의 몰락26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27부. LG전자, 옵티머스→G 시리즈28부. 재난대응 골든타임…재난망 도전기29부. 라스트 LTE 주파수 3차 경매 시작과 끝30부. 5G시대 'IoT· AR'…LTE 때 '개화'31부. 5G 경쟁 눈앞…LTE 3CA땐 법적공방도 '불사'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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