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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빛으로"…ETRI, 데이터센터용 광스위칭 개발


KT인터넷과 연동성공, 초저지연 특성 실감형 서비스 활성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국내 연구진이 데이터센터의 최대 현안인 트래픽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광스위칭(PSON) 핵심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동안 데이터센터에서 주로 사용하던 전기스위치가 성능을 높이는데 물리적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이를 보완해 사용이 가능한 광스위칭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4일 발표했다. 에너지 소비는 30% 줄이고 네트워크 지연시간은 10배 향상시켰다.

연구진이 개발에 성공한 광스위치는 빛(光)으로 스위칭을 하는 시스템이다. 실용화측면에서 실현 가능한 수동형 광스위치(AWGR)이다.

그간 전기스위치가 전기신호로 온·오프 전환을 했다면 광스위치는 빛의 파장을 사용해 스위칭을 한다. 더 이상 전기도 필요 없고 발열문제도 해소된다.

이 기술은 다단구조의 전기스위치로 복잡하던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광스위치로 변환시 1단구조로 단순화 시킬 수 있다. 빛의 속도로 휙 지나가며 빠른 시간 내에 스위칭이 되는 것이다. 빛의 파장을 변경하는데 소요되는 시간도 1마이크로초(μs)로 짧다.

ETRI는 이 성과가 그동안 연구진이 보유한 고속 광트랜시버 기술 고속 광트랜시버기술과 프레이머 설계기술, 데이터센터 제어관리기술 등 원천기술이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고속 파장가변 광송수신 기술 ▲수동형 광스위치 기술 ▲포토닉 프레임 처리 기술 ▲고속 스케쥴링 기술 등을 개발하여 광스위칭 시스템을 최종 구현했다.

고속 파장가변 광송수신 기술은 1마이크로초(μs)로 빛의 파장을 변하게 해주는 송신과 빠른 수신 기능을 개발, 광트랜시버 형태로 만들었다. 수동형 광스위치는 온도제어가 필요 없는 방식으로 개발, 90개의 입·출력포트를 가지고 있으며 전원 사용 없이 대용량 스위치 구성이 가능하다.

포토닉 프레임 처리 기술과 고속 스케쥴링 기술은 트래픽 간 충돌을 방지하고 정해진 시간 내에 트래픽을 원하는 목적지로 전달하기 위한 제어와 관리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ETRI는 이번 성과가 기존 전기스위치를 광스위치로 전환하는 단계의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원천기술을 확보, 향후 상용화가 되기 위해서는 광 스위치로 전환시 네트워크가 변하는데 따른 구조적 디자인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연구그룹들이 수행하고 있는 광스위칭에 대한 방식이 각각 달라 역할분담, 표준화, 합의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ETRI는 이기술이 이처럼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첨단 기술이기에 상용화까지 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향후 상용화는 점진적으로 전기스위칭과 광스위칭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진행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광스위칭으로 가는 방식이 결정되고 시장이 형성된다면 상용화는 5년 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TRI는 지난달 22일, 개발된 PSON시스템을 케이티(KT) 대덕 2연구센터 1층 실험실에 설치, 데이터센터 스위치 장비와 연동, 미디어 서버로부터 동영상 2채널을 각각 프리미엄망과 코넷망을 통해 실시간 수신하는데 성공했다.

양선희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5G 시대에 초저지연 실감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광스위칭 기술은 4차산업혁명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광(光)산업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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