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스마트홈', 친숙해질 수 있을까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2018' 행사가 열렸다. 업체들의 부스를 둘러보면서 인상깊게 본 제품 중 하나가 밀레의 자동 세제 투입 식기세척기였다.

식기의 오염도에 따라 세제를 자동으로 투입해 주는 제품인데, 세제의 양을 고민할 필요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식기세척을 알아서 해 준다는 점이 새로웠다. 단순히 식기를 씻어주기만 하는 기기에서 설거지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해결해 주는 기기로 한 단계 더 발전한 셈이다.

가전제품은 계속 발전한다. 양상은 다양하지만 방향은 하나다. 최대한 사용자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방향이다. 기자가 이 제품을 인상깊게 느낀 이유도, 일반 식기세척기보다 직접 해야 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이 한층 더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능을 사용하는 과정이 어렵지 않다는 점, 일상에서 얼마든지 쓸 수 있는 기능이라는 점도 적잖게 작용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loT) 등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삶을 편리하게 하는 가전제품들이 IFA2018에서 많이 소개됐다. 하지만 제품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을 갖췄는지, 첨단 기술이 탑재됐는지와 이를 소비자들이 실제로 얼마나 편리하게 이용하는지는 별개다. 이용자들이 '스마트 키친' '스마트홈' 등을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제품에 탑재된 기능에 적응하는 과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기능을 잘 이용하면 기존에 있던 부엌·거실보다 더욱 편리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 이들 기술이 실생활에 일상적으로 접목된 단계는 아니기에 정작 실제 사용은 어렵다고 느낄 여지도 있다. 기자 역시 IFA2018에서 다양한 스마트 가전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살펴봤다. 정작 "집에 적용할 것인지?"라고 묻는다면 즉답이 어렵다. 기존에 쓰던 공간과 크게 달라져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한데, 그 과정이 순탄치 않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같이 살고 있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가전업체들도 이를 모르지는 않는다. 소비자들이 스마트가전 등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을 전시장에 여럿 마련했다.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제품 기능 및 사용 방법, 기기들 간의 연결성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AI·loT 등의 트렌드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한두번 설명을 듣고 체험을 한다고 제품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적응'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번 IFA는 업체들의 '스마트 가전' 관련 신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이를 어떻게 하면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논의가 필요해 보였다. 사용 방법을 쉽게 하는 등 기능적인 접근성 확보와 함께, '스마트홈'이라는 다가오는 트렌드에 사람들이 어떻게 친숙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 말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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