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중국 산업굴기⑤] 맹추격하는 中 조선…"기술 차별화 나서야"


中, CSSC-CSIC 합병 추진·고부가가치선 집중 투자 통해 韓 따라잡기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저가 수주를 펼쳐온 중국 조선업계가 발빠른 구조조정과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한국 조선업 따라잡기에 나섰다. 중국의 이같은 조선업 굴기로 인해 가뜩이나 2016년 수주난으로 매출절벽에 빠진 국내 조선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중국선박공업집단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집단공사(CSIC)를 합병하는 안을 사전승인하면서 빅딜을 본격화했다. CSSC와 CSIC는 양쯔강을 경계로 각각 '남선(南船)'과 '북선(北船)'으로 불린다.(본지 3월30일 '[단독] 中, 양대 조선사 합병 사전승인…韓 파고 예고'기사 참조)

CSSC와 CSIC는 중국 정부가 1999년 중국선박공업총공사 사업부를 분리시켜 설립한 대형 국유 조선사다. 이들 기업이 합병할 경우 12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조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기업의 연간매출은 국내 조선 3사 매출의 합보다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중국 조선사는 공격적인 수주 영업으로 세계 선박 건조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하지만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직격탄을 받고 불황이 계속되면서 정부 주도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CSSC와 CSIC도 지난 2016년 산하 조선소 6곳을 3곳으로 통폐합하며 수익구조 고도화에 나섰다.

아울러 건조 활동을 중단했던 중국 조선소들이 하나둘 조업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선박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에 따르면 선박 건조 완공 후 인도하는 중국 조선사가 지난 2010년 239곳에서 2017년 108곳으로 크게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143곳으로 증가했다.

중국 조선사의 대규모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57만683CGT(선박37척)를 수주하며 52만7103CGT(18척)를 기록한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중국의 수주잔량도 2천825만CGT(38%)으로 한국(1천748만CGT·23%)보다 1천CGT 이상 많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 고부가가치선에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한국을 따라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조선업계는 VLCC와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선 등 고부가가치선에 집중하며 저가수주 위주의 경영전략을 펼치는 중국 조선사와 차별화를 펼쳐왔다.

하지만 중국이 현재 정부 주도로 조선업 기술을 발빠르게 육성하고 있어 기술 격차도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국은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조선산업을 10대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했고, 올해 초엔 오는 2020년까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한국과 중국의 조선 기술격차가 지난 2014년 3.6년에서 최근 3.4년으로 0.2년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상황에 기술격차까지 줄어들면 사실상 국내 조선업은 아웃될 수밖에 없다"며 "연구개발과 고부가가치 투자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중국 산업굴기⑤] 맹추격하는 中 조선…"기술 차별화 나서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