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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몹, "방송 패러디의 진수를 보이마"


 

'한나라당이 여론 조사 1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이런 내용의 방송 패러디 뉴스를 제작해 네티즌에 알려지기 시작한 미디어 몹 헤딩라인뉴스(www.mediamob.co.kr)가 주목된다.

미디어몹은 공중파 방송 9시 뉴스의 앵커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말 잘하는 미모의 여성 앵커를 등장시켜 각종 시사 문제에 대해 해학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네티즌의 폭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시범 방송이었던 '여론조사' 편에서는 먼저 '한나라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올라섰다'고 주장했다. 여론 조사에 일희일비하는 정치권으로서는 눈이 번쩍 뜨일 수 밖에 없는 대형 기사라고 할 만하다.

하지만 조금 더 듣다 보면 폭소를 터뜨릴 수밖에 없다.

여론 조사 대상은 10명뿐이고 장소는 여의도 한나당사 앞이기 때문이다.

그런 미디어몹이 3.1절을 맞아 1일 사이트를 본겨적으로 개통하고 다시 3개의 '헤딩라인뉴스'를 선보였다. 그중 하나는 '인터넷 실명제 찬성'.

미디어몹은 '인터넷 실명제 미디어몹 찬성선언'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치권의 인터넷 실명제 요구에 미디어 몹은 전격 동참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매체로서는 다소 뜻밖의 결정인 셈이다.

이에 대해 미디어몹은 "최근 정치권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불복종을 선언한 가운데, 미디어 몹 뉴스제작본부는 정치권에 적극 협조, 인터넷 실명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선언한 뒤 "미디어 몹 뉴스제작본부의 공갈만 편성국장은 미디어몹의 모든 뉴스에서 이니셜 및 이름을 살짝 변형해서 정치인을 까는 불법행위를 일체 금하겠으며, 모든 정치인은 실명으로 확실히 비판하겠다"고 반전을 노린다.

그러고는 "총선을 앞두고 인터넷 실명제에 찬성하고 자빠진 국회의원들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후회할 정도로 대접해 드리겠다"며 협박(?)한다.

그러나, 익살스런 여성 앵커의 멘트를 진짜 협박으로 느끼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시사하는 바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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