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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최대 격전지 '인터넷'…사이버大戰 막올랐다


 

4.15 총선. 또다시 선거철이 다가왔다.

이맘 때마다 들리는 소리가 있다. "국민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다. 그만큼 정치인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기껏 뽑아주었더니 정치인은 너나 할 것 없이 딴 짓만 하니 쳐다보기도 싫다는 소리다.

하지만 어쩔 것인가. 그래도 선거는 치러지고, 정치인은 나오게 마련이다. 다시 그들에게 4년을 맡겨야만 하는 게 현실인 것이다.

결국 정치의 모든 것은 국민에게 달려 있다. 어떤 정치인을 뽑느냐에 따라 선거는 축제가 될 수도 있고, 그 반대로 재앙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후에 정치인을 지켜보고 감시하는 것도 결국은 국민의 몫이다.

좋은 정치인을 뽑으려면 후보의 진면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광고를 보고 상품을 고르듯 후보의 겉모습만 보고 선택할 수는 없다. 후보의 개인 홍보물이나 선관위의 공식 홍보물만으로는 후보의 진면목을 파악하기 힘들다. 그것들은 과대 상품 광고나 잘 만들어진 포장지와도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후보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는가. 두 말할 것도 없다. '정치 개혁'의 도구로 등장한 인터넷이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은 특히 이번 총선을 맞아 수많은 정치 풍자 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애교에 가까운 익살스러움으로, 때로는 추상같은 준엄함으로 정치인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돌려놓기 위함이다. 인터넷 풍자를 통해 국민 참여 정치를 유도하려는 것이다.

아이뉴스24가 이번 선거를 '4.15 인터넷 총선'으로 규정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오프라인 선거 운동을 사이버 공간으로 대체할 경우 무책임한 흑색선전 등 여러 가지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 비용을 줄이고 후보 진면목을 철저히 파헤칠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런 부작용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아이뉴스24 독자 여러분을 '사이버 總選大戰'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사이버 총선대전의 지휘본부

각 당별 홈페이지는 비슷하게 구성됐다.

주로 상대 당을 공격하는 대변인 브리핑, 정책 제시, 각종 홍보 자료, 행사 및 일정, 네티즌 참여 공간 등이 주요 메뉴이다. 또 당 외곽조직의 홈페이지를 링크시켜놓았다. 유권자에게 중요한 것은 메뉴가 아니라 내용이리라.

하여, '디지털' 한나라당(www.hannara.or.kr), '흔들리지 않은 희망의 중심' 새천년민주당(www.minjoo.or.kr), '잘 사는 나라! 새로운 정치!' 열린우리당(www.eparty.or.kr),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www.kdlp.org), 자민련(www.jamin.or.kr) 등은 사이버 총선대전 관람의 필수 코스다.

사이버대전 심판들…선관위,검찰,사이버수사대

사이버 총선 대전이 격랑을 치를수록 바빠지는 곳이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www.nec.go.kr)를 비롯해 검찰(www.sppo.go.kr), 행정자치부(www.mogaha.go.kr), 사이버수사대(www.cybercrime.go.kr) 등 직·간접적으로 4.15 총선을 관리 감독하는 국가 기관들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는 '선거 관련 인터넷 게시판의 실명제'가 논란이 되고 있어, 이들 국가 기관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이버대전의 또다른 주역, 시민단체들

각 당이나 후보, 혹은 국가 기관에서 전하는 후보의 신상이 공식적이고 규격화돼 있다면, 사회 단체가 보는 후보는 각 단체의 이해 관계에 따라 주관적일 가능성이 큰 반면, 후보의 이면까지 속속들이 헤쳐보게 한다는 점에서 네티즌에게는 이들 사이트가 '사이버 대전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겠다.

이들은 특히 '선거 관련 인터넷 게시판 실명제' 등에 대해 불복종(불법) 운동도 전개할 방침이어서 그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중 가장 주목되는 곳은 '퇴장! 부패정치, 돈선거 추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총선시민연대(www.redcard2004.net)다.

총선시민연대는 전국 300여개의 시민 사회단체가 가입한 최대 규모의 총선 관련 조직이라는 점과 지난 2000년 총선에서도 낙천낙선운동을 주도,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총선시민연대가 내건 낙천 낙선 운동의 근거도 ▲부패, 비리 행위 ▲선거법위반행위 ▲개혁법안 및 정책에 대한 태도 ▲반인권 전력 및 헌정질서파괴 ▲의정활동의 성실성, 반의회·반유권자적 행위 ▲도덕성 및 자질 등 특정 이해집단의 요구와 다르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총선시민연대는 특히 '클릭하라, 그러면 깨끗해질 것이다'며 클릭앤크릭(ClickNClean)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네티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후보 제대로 알리기'가 확산되면 정치가 깨끗해진다는 의미다.

총선시민연대 외에 총선물갈이국민연대(www.mulgari.com), 국민참여정치개혁시민연대(www.winvoting.com) 등이 대체적으로 당파성을 의심받지 않는 상태에서 정치 개혁을 주도하자는 시민 사회의 중립적인 사이트이다.

이밖에도 '기독교총선연대' '불교총선연대' '2004총선 대학생연대' ‘아줌마 물갈이 연대’ 등 각 분야별 총선 조직도 잇따라 생기고 있다.

당파성 엿보이는 사이트…'국민참여0415' vs 'OK좋은나라'

다소 당파성이 엿보이는 사이트가 여기에 해당된다.

국민참여0415(www2.seoprise.com/0415)는 스스로 중립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사이트 또한 각 당에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구성원의 중심이 과거 '노사모'라는 점에서 중립성을 의심받고 있다.

OK좋은나라(www.okjoeunnara.com)는 '젊은 한나라가 만드는'이라고 사이트를 소개할 만큼 한나라당 외곽 조직으로 봐도 되고, 푸른나라를 꿈꾸는 젊은 해밀(www.cjcd.or.kr) 또한 젊은 보수를 주장하는 한나라당 외곽조직.

총선 풍자사이트…'라이브이즈'와 '짱노'

이들 사이트는 IT 시대에 걸맞게 컴퓨터 합성을 통한 이미지에다 음악을 곁들여 정치인의 행태를 날카롭게 풍자함으로써 네티즌을 끌어 모으고 있다. 풍자의 대상한테는 칼날같지만 네티즌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

특히 대선 자금 수사 과정을 패러디한 '대선자객'을 연재했다가 해킹까지 당한 라이브이즈닷컴(www.liveis.com)이 대표적인 사이트다. '네티즌들의 시사/정치 놀이터'를 표방한 이 사이트는 패러디와 컬럼이 중심이다.

이곳에는 주로 열린우리당 성향의 네티즌이 자주 눈에 띈다.

열린우리당 성향의 라이브이즈닷컴의 대척점에는 짱노가 있다.

여하튼 이번 4.15 총선에서는 오프라인 후보 합동연설회가 없다.

따라서 후보 알리기(선거운동)가 방송 등 기존 일방향 공중파 매체와 온라인 쌍방향 매체인 인터넷으로 대거 이동할 게 분명하다. 더구나 이번 선거관련 법 개정에서는 돈을 주는 후보는 물론이고 돈 받는 유권자도 최고 50배의 벌금을 내게 할 만큼 금권선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이 모든 측면에서 정당이나 후보나 유권자나 모두가 인터넷으로 밀려들 것이 분명하다.

사상 초유의 '사이버 선거 대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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