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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인사담당자, 데이터 과학자 찾으러 미국 간 사연은?


빅데이터 인재 영입 경쟁 …한전 "스마트 에너지 기업 변모"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빅데이터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말 그대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대표 전력회사인 한국전력공사(한전·KEPCO)도 인재 전쟁에 뛰어들었다. 한전은 올해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미국 현지에서 해외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이터 과학자'를 영입하기 위해서다.

전력회사인 한전이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하러 미국까지 인재 유치에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한전은 이미 "전기 팔던 시대는 끝났다"고 공언하고 '업(業)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스마트 에너지 사업으로 향후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고 4차 산업혁명 선도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한전은 올해부터 'KEPCO 4.0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신사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20년까지 전폭적인 투자계획을 마련, 발표한바 있다.

특히 전력 데이터에 주목, 향후 빅데이터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앞으로 전국 900만개 전신주에서 모은 전력 관련 대규모 데이터를 빅데이터 사업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 인재 확보 위해 미국 행

한전은 미국에서 인재 채용 설명회를 가진 이유도 이 같은 빅데이터 사업의 기반 마련을 위한 인재 확보 차원이다. 한전 인재채용부 인사담당자들은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미국 명문대 석·박사 학위자 등을 대상으로 5차례 간담회를 열었다.

빠듯한 일정 속에 빅데이터 전문 기업, 헤드헌팅 기업 등과 미팅을 하고,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스탠포드대부터 동부 보스톤에 위치한 MIT까지 인재를 만나기 위해 미국 횡단에 나선 셈이다.

그러나 인재 채용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는 전언. 빅데이터 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 미국 내에서도 '인재 기근'이 심각했던 탓이다.

이정호 한전 인재채용부 차장은 "글로벌 인재 채용 콘퍼런스인 'ERE 콘퍼런스'의 올해 이슈는 데이터 과학자 기근이 심각하다는 것이었다"며 "미국 내에서도 인재 전쟁이 치열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한전은 입사 경쟁률이 100대 1에 달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는 기업이고 이 때문에 데이터 과학자를 채용할 때도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은 달랐다"며 "역으로 100대 1의 경쟁률을 경험했고 100명에게 물어보면 1명을 채용할 수 있을까 말까 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재 전쟁 속 결국 한전은 채용 전략도 재설정했다.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찾아나서고, 전문 인력 채용을 위해 글로벌 인재 영입 TF(Global Talent Acquisition Task Force)까지 구성한 것.

특히 데이터 과학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을 구성하고, 연구와 컨설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호 차장은 "이번 인재 채용은 한전의 방대한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낼 수 있는 고급인력을 찾는 데 방점을 뒀다"며 "향후 외부 전문가 영입뿐만 아니라 내부 육성 또한 진행해 산업에 대한 이해,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고루 갖춘 인재를 기르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전국의 방대한 전력 데이터를 지녔다는 점에서 데이터 과학자에게 무엇보다 매력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며 "데이터 과학자가 한전에서 유연한 근무환경 속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또 이들을 채용(recruiting) 뿐 아니라 회사 인재로 유지(retention)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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