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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나야나, 매각은 피했다 … "이르면 내주 복구"


대금 빌려 12억여원 지급 …"100여명 복구 작업 투입"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지난 10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웹호스팅 업체 '인터넷나야나'가 해커와 협상을 완료했다. 다만 자금 마련을 위해 회사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하려던 업체가 자금을 빌려주는 것으로 해 회사 매각은 피하게 됐다.

회사는 확보된 자금 12억7천만원을 비트코인으로 환전해 해커에게 지불하고 복호화(암호해제)키를 제공받기로 했다.

복호화키를 제공받을 경우, 인터넷나야나는 주변 회사에서 인력을 지원받아 100여명이 복구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이르면 다음주까지 복구 작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나야나 관계자는 14일 "해커와 12억7천만원에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해 협상 가격에 변동이 있지만, 현재 해커에게 지불할 비트코인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커로부터 복호화키를 제공받으면 주변 회사에서 지원키로 한 인력을 포함해 100여명이 복구 과정에 참여할 것"이라며 "한 개 홈페이지를 복구하는 데 대략 4~5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르면 다음주까지 복구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랜섬웨어에 감염된 리눅스 서버는 153대다. 이와 연결된 홈페이지는 5천여곳에 달하며 집계된 피해 홈페이지수는 3천400여개에 이른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원본 파일 뿐만 아니라 내부 백업 및 외부 백업 파일까지 모두 감염돼 회사의 자체 복구가 불가능해졌다. 이에 회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커와의 협상에 나섰다.

해커는 당초 랜섬웨어에 감염된 리눅스 서버당 5.4비트코인(한화 1천755만원)을 요구했으며, 복구 비용으로 총 27억여원을 주문했다.

그러나 회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지난 12일 복호화 비용을 총 162만달러(한화 18억여원)으로 낮췄으며, 오늘 마지막 협상을 통해 최종 12억7천만원에 암호화키를 제공하기로 했다.

물론 회사가 비트코인을 지불해도 해커가 복호화키를 제공할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해커에게 복호화키를 제공받아 데이터를 복구하는 게 최선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나야나의 웹서버 이용자들 일부가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직접 지불했으며, 이를 통해 7~8여대 서버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나야나 관계자는 "해커가 돈만 받고 복호화키를 안 줄 수 있다며 고객들 조차 비트코인 지불을 만류하고 차라리 소송 비용에 사용하라고 조언한다"며 "그러나 회사를 믿고 16년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도 있는데, 고객들의 데이터를 복구 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복구가 1순위인데 현재로서는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는 게 데이터를 복구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손해배상 소송 등이 있을 수 있지만, 소송은 소송대로 받아들이고 우선은 복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결정이 잘못된 선례를 남길 수 있지만, 수천여개 기업과 해당 회사의 직원들에게 피해가 확산될 수 있는 만큼 해커와의 거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과 해당 기업 직원들에게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이 선택했다"며 "미래부 등 정부가 이번 랜섬웨어 사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도움을 주지 않아 손 놓고 기다릴 수 없어 해커에게 돈을 지불하고 복호화키를 받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터넷나야나를 매수하기로 한 업체가 8억원을 회사 측에 빌려주기로 하면서 인터넷나야나는 매각 위기를 면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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