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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캠퍼스 서울, '엄마'도 창업 꿈 '현실'로


구글캠퍼스 서울 설립 1년…16개 스타트업 121억원 투자 유치

[성상훈, 이민정기자] "구글캠퍼스요? 현실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죠. 법률 자문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강좌도 정말 많았습니다."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어느덧 1년이 지나 졸업한 이채현 데이블 대표는 10일 '캠퍼스 서울 설립 1주년 성과 간담회'에서 기자와 만나 지난 1년간의 소감을 이같이 대신했다.

법무법인 김앤장으로부터 법률 자문을 받기도 하고 세무, 회계 등 경영에 필요한 강좌도 꾸준히 들으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것.

데이블은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언론사들이 자동으로 뉴스를 추천해 주는 '옴니채널 개인화 뉴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구글캠퍼스 졸업생(?)답게 매달 30%씩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데이블은 SK플래닛 사내벤처 출신 4명이 창업해 이제 설립 1년을 맞았다. 이채현 대표는 고등학교를 2년만에 조기졸업하고 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를 7학기만에 수석졸업한 수재로 스타트업계에서는 널리 이름이 알려져 있다.

SK플래닛 시절 2년간 최연소 팀장을 지냈고 한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인턴 활동을 하며 로봇 개발 기술에 매진하기도 했다.

데이블은 독자적인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 60개 언론사에서 개인 관심사에 맞는 기사를 추천해주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개인화 추천 기술을 이용해 '네이티브 광고 플랫폼'까지 정식 오픈했다.

이 대표는 "직접적으로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 것은 '구글' 이라는 이름이었다"라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지만 구글이 뽑은 기업 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달리 봐주는 부분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글캠퍼스에서는 정말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구글의 마케팅 담당자, 구글플레이 담당자가 직접 멘토링을 해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스타트업들과 같이 끈끈한 연대감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여성 창업가 양성 허브로 발돋움

구글캠퍼스 서울에서는 그동안 '캠퍼스 리쿠르팅 데이', '엄마를 위한 캠퍼스', '캠퍼스 익스체인지' 등 90개 이상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각종 프로그램에 참여한 창업가 수만 7천500명이 넘는다.

또 설립 1년 만에 1만3천 명 이상의 창업가, 투자자, 창업 준비자 등이 커뮤니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한 해 동안 450개 이상의 창업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연간 총 2만 명 이상의 창업가들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한 것.

현재 콜버스랩, 피스컬노트, 플런티, 핀다, 비주얼캠프, 임프레시보, 모인 등 쟁쟁한 스타트업들이 구글캠퍼스 서울에 입주해있으며 데이블을 비롯해 원티드 등 9개 스타트업들이 구글캠퍼스를 졸업했다.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121억원이다.

특히 다양성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둬 80개 이상 국적의 창업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했고 전체 회원의 30%는 여성이다.

지난 1년 간 여성 창업가 양성과 더불어 부모를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지원해왔다. 대표 프로그램이 '엄마를 위한 캠퍼스'다.

육아로 창업의 꿈을 미뤘던 엄마, 아빠들의 창업을 돕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부모 창업가들도 캠퍼스에서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교류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스라엘 구글캠퍼스 텔아비브에서 처음 시작돼 캠퍼스 서울, 런던, 마드리드, 바르샤바까지 확대됐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 세계 구글 캠퍼스에서 총 500명 이상의 엄마와 아빠 창업가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7월 처음 시작돼 22명이 1기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그중 약 70%가 계속해서 창업을 준비 또는 진행 중이다.

유아(18개월 미만)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아기 돌보미 서비스가 제공돼 평소 스타트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힘들었던 엄마, 아빠도 육아 부담 없이 아기와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최정윤 모이 대표는 "2013년 12월 딸을 출산하고 길고 긴 육아의 터널로 들어갔다"며 "임신 초기 유산 위험으로 퇴직하고 창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행에 옮길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가 2014년 8월 우연히 '캠퍼스 포 맘스' 개소 소식을 듣고 개소 날짜만 손꼽아 기다렸다"고 말했다. 모이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어 "구글 캠퍼스의 프로그램은 여성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이란 이름만 안 붙어있을 뿐 이미 충분히 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매달 아침에 한 번씩 여성 창업가를 위한 프로그램을 계속 준비하고 있고 캠퍼스 포 맘스 2기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여성 또는 부모를 위한 것을 준비한다면 이미 구글캠퍼스에서 모든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성 창업가 김사랑 트라이문 대표는 "아이디어만 있던 비즈니스 모델이 매출성장까지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구글캠퍼스 서울 덕분"이라며 "사무실을 먼저 차리고 시작했다면 빠른 실행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라이문은 핸드메이즈 슈즈 e-커머스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구글캠퍼스 서울 "올해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 확충"

올해 설립 2년차를 맞은 구글캠퍼스 서울은 1년차 운영 과정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성장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

우선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킹 기회 확대를 위해 캠퍼스 익스체인지(기존 구글 창업가 지원팀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에 더해 '구글 글로벌 엑스퍼트 위크(Google Global Experts Week)' 프로그램이 신설된다.

영업, 마케팅, 개발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전 세계 구글 직원들이 6월 13일부터 2주간 캠퍼스 서울에 상주하면서 국내 스타트업에 컨설팅을 제공하고, 글로벌 무대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을 공유할 예정이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캠퍼스 스타트업 스쿨(Campus Startup School)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교육 세션을 진행하고 성장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집중 멘토링을 제공하는 '스케일업을 위한 캠퍼스 멘토링 (Campus Mentoring: Scaling for Growth)'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작한다.

외부 파트너 외에도 구글플레이, 머신 러닝, 클라우드 플랫폼 등을 담당하는 구글 내부의 전문 인력들이 멘토링에 참여해 기술, 창업, 디자인, 법률,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교육 및 멘토링 세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임정민 구글캠퍼스 총괄은 "캠퍼스 서울은 지난 1년간 입주사 및 캠퍼스 서울을 찾은 창업가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계속 소통하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더 많이 제공해 국내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이민정기자 lmj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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