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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 한 가족을 살렸다


 

휴대폰이 한 가족을 살렸다.

지난 3일 고향인 경북 포항을 찾은 정모씨 가족들은 하마터면 옛 무덤에서 생매장 당할 뻔했다. 포항에서 가까운 경주 대릉원의 천마총을 시간이 늦게 관람하던 중 갑자기 자동셔터문이 닫혀 버린 것.

이날 정씨 가족들은 함께 설 연휴를 맞아 포항에 있는 고향집을 방문한 뒤 경주의 불국사, 석굴암 등 유적지를 관람했다. 마지막으로 천마총을 관람하던 중 출입구 자동셔터문이 닫히고 전깃불이 꺼져 버렸다.

순간 천마총안은 어두운 공포와 추위가 한꺼번에 몰려왔다. 정씨 가족들은 생매장 당할 뻔한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휴대폰으로 관리소 직원에게 긴급 연락을 취했다. 20여분만에 구조될 수 있었다.

관리소 직원은 "관람시간이 끝나 문을 닫은 것"이라고 말했다. 천마총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도 없이 문을 닫아버린 것이다.

정씨 가족들은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휴대폰으로 짧은 시간에 구출돼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며 "휴대폰이 없었다면 그 다음날까지 꼼짝없이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해당 이동통신업체측은 "보통 동굴이나 폐쇄된 공간에 들어가면 휴대폰 통화가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의 경우 통화품질 향상 등으로 휴대폰 통화가 가능해 구조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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