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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 의존병'걸린 팬택-LG, 출구없나


보조금 악재에 가격 경쟁력 악화…"출시 시기, 다품종 전략 필요"

[김현주기자] 최근 이동통신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불황을 맞은 것과 관련 LG전자, 팬택의 타개책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초 출시한 LG전자 옵티머스G, 팬택 베가R3의 판매량은 양사 합쳐 15만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는 판매량 30만대를 넘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LG전자, 팬택 각사 별로 한 달에 10만대 이상 판매하던 올해 상반기에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이대로 보조금 시장이 이어진다면 올해 4분기뿐 아니라 내년 실적 악화는 불 보듯 뻔한 상황.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이동통신 보조금 규제가 심해지면서 단말 판매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어지자 브랜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LG전자, 팬택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났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보조금 악재는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두 회사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IDC, 금융기관 크레디스위스 등에 따르면 유럽, 미국 등 주요 국가 이동통신사들의 매출액 대비 보조금 지급 비율이 50%를 넘으면서 이익률 악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올해 유럽 이통사인 텔레포니카와 보다폰 스페인 등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미국 버라이존, AT&T가 아이폰 등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시 비용을 소비자에게 추가 청구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통사들이 잘 팔리는 애플,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으로 보조금을 몰아주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삼성 외 LG전자와 팬택 등 하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보조금 혜택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어려워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LG전자, 팬택이 제품 자체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다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랜드에 맞춰 적기에 제품을 출시하되, 다양한 가격대의 다품종 제품 출시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경수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동향에 따른 출시 시기 조절과 다품종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미국만 보더라도 이동통신사들의 수익 악화 영향으로 애플, 삼성전자의 대표 모델 출시 때에 맞춰 보조금이 풀리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이 없는 때와 있는 때를 비교하면 예산이 3배 정도 차이나는데 LG전자나 팬택이 이 시기를 잘 맞춰 제품을 출시하는 게 옳다. 이통사마다 애플-삼성 외 판매할 제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S3 미니'를 출시한 것 처럼 가격대와 타깃이 다른 제품을 다양하게 출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로아컨설팅의 김진영 대표는 앞으로 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시장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LG전자, 팬택이 이 같은 트랜드 흐름을 읽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조금 중심의 현행 이통사 유통망 중심 고가 스마트폰 시장도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LG, 팬택도 단말기 가격 현실화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국 하이엔드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의 다양한 단말을 선보이면서 소비자가 입맛에 따라 고르게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은 LG전자 등이 독자적인 품질 최적화 일정에 따라 제품 출시 시점을 정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 제품 완성도를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

애틀러스 관계자는 "제품을 몇 대 팔았느냐가 중요한 국면이 아니다"라며 "품질 상 문제를 해결하는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스케줄에 따라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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