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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통화'까지 나선 SK그룹, 통신사업 재편


SK, 텔레콤-플랫폼 투톱 체제로 재편 가속화

[강호성기자] SK그룹이 통신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하면서 업계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성장의 큰 축인 SK텔레콤의 구조변화와 함께 SK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해 무선 인터넷전화(mVoIP)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SK그룹의 변화가 통신시장에 어떠한 파장을 몰고올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일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네이트온톡'을 출시했다. 유무선 연동형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설치하면 3천300만 회원의 네이트온에서 친구끼리 무선통화를 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 구분 없이 휴대폰 번호나 네이트온 아이디로 접속, 로그인 한 번으로 인터넷전화(mVoiP)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3G와 와이파이간 핸드오버 기술도 적용돼 3G와 와아파이간 끊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로써 무선통신 부문 강자 SK텔레콤과 그 자회사인 K컴즈가 통신매출에 '제살깎이'가 될 수 있는 경쟁의 링에 함께 올라선 셈이다.

특히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던 SK텔레콤에 네이트온톡은 당장 실적 그래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매출은 12조4천600억원. 매출성장률이 연평균 3.35%에 그치는데다 요금인하에 대한 사회적 요구증가 등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만큼 반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결국 패킷중심의 무선인터넷 시대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시점의 문제라면, SK컴즈가 mVoIP를 선도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무선통신 시장의 기득권에 안주하기보다 통신계열사간 자율적 경쟁과 협력을 도모해야만 정체된 통신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통신외의 타산업에 진출하는 IPE 부문을 신설해 적극 나서는가 하면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나서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 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내수시장 중심의 그룹이라는 정권차원의 '불편한 시선'을 만회하기 위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든 측면이 있지만, SK그룹으로선 에너지와 함께 성장의 큰 축을 이루는 통신부문을 미래 패킷중심의 인터넷 환경으로 서둘러 바꿔야 한다는 위기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KT 역시 오는 2012년까지 유무선 전화와 각종 서비스를 모두 '인터넷' 기반으로 바꿀 예정이다.

◆'텔레콤-플랫폼' 중심 통신사업 조정

SK컴즈의 모바일 인터넷전화 시장 진출은 SK그룹의 통신계열 구조개편의 움직임 속에서도 의미를 살필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10월1일 플랫폼 부문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을 공식화했다. SK텔레콤 이사회는 ▲사업전문성 제고 ▲경영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통한 사업경쟁력 강화 ▲책임경영 체제 정착 ▲신속한 시장 변화 대응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플랫폼 회사 분할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단순·물적 부할 방식으로 분할하는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자본금 300억원 규모로 출범하며 서진우 사장이 내정됐다. SK브로드밴드 등에서 참여하는 인력을 합쳐 약 900명 선에서 출범할 예정이다.

SK그룹의 통신사업은 크게 SK텔레콤과 SK플랫폼을 중심으로 두 중심회사 아래에 계열사를 두는 방향으로 세부조율이 되고 있다.

SK텔레콤 아래에는 SK브로드밴드 유선통신 부문과 SK텔링크가 포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 SK플랫폼 아래에는 멜론, 11번가, SK컴즈 등이 자회사 형태로 현재의 모양대로 남고,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미디어와 SK브로드밴드의 IPTV, 콘텐츠 영역은 SK플랫폼이 흡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앱스토어, T-맵 등의 사업부도 플랫폼으로 이전한다.

SK관계자는 "SK컴즈가 SK플랫폼 아래에 위치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되는 만큼, SK플랫폼이 독자적인 비즈니스 확대 차원에서도 공격적인 네이트온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며 "초기에는 플랫폼 회사 자체 매출이 많지 않겠지만 2015년까지 플랫폼 부문에서만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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