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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중 "포털 바깥 세상 보여줄 것"


이스트소프트 '줌닷컴(zum.com)' 개방형 포털 출사표

알약, 알집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이스트소프트가 국내 포털 시장에 뛰어들었다. '줌닷컴(zum.com)'은 기존 폐쇄형 포털과 차별화를 선언하며 개방형 포털을 표방하고 있다.

줌닷컴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뜨겁다. 지난달 20일 오픈한 티저사이트에는 10일 만에 100만 명의 네티즌들이 다녀갔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인터넷 시장에 새로운 포털의 등장은 KTH 파란 이후 7년 만이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보는 많은 이들은 기대와 함께 우려를 표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이 장악하고 있는 국내 포털 시장에 과연 줌닷컴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남아있냐는 것.

김장중 대표는 "현재 검색 포털 시장은 고착화됐지만 우리가 더 잘할 수 있는 틈이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지난 5년 간 준비해왔으며 지금이 최적의 찬스"라고 자신했다.

이스트소프트는 검색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 2007년 내부 개발팀을 구성하고 검색 사업을 준비해왔다. 4년 간 개발한 검색기술을 기반으로 줌닷컴 서비스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 자회사 이스트인터넷을 설립했다.

그는 "그 틈새를 누구나 보고 있었지만 그 동안 누구도 시도를 못했던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포털에 부족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그 부분을 채워주겠다"고 강조했다.

◆ '게이트'와 '도어'의 차이

김 대표는 기존 포털의 문제점으로 자체 콘텐츠를 점차 확대하면서 사용자들을 가두리 양식장에 묶어두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포털(portal)이라는 관문을 통해 독립적인 외부의 사이트로 이용들을 보내주기 보다는 자기 안에 계속 머물게 하는 폐쇄 정책을 쓰고 있다는 것.

그는 "기존 포털들의 관문은 자기 집으로 들어오게 하는 '도어'의 역할에 불과했다"며 "우리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진짜 관문, '게이트'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줌닷컴은 기존 포털과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최대 가치로 '개방성'을 들고 있다. 포털들이 자사 서비스 위주로 구성된 것과는 달리 줌닷컴은 '관문'이라는 포털 본래의 역할로 돌아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양질의 정보들을 이용자들에게 잘 찾아주고 보내주는 데 집중한다는 것.

줌닷컴은 시작페이지를 외부에 개방해 그동안 대형 포털에 가려져 있던 중소 웹사이트들이 직접 자신들의 콘텐츠나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해 등록할 수 있는 웹스토어 형식의 '줌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사이트들이 개발해 등록한 웹 앱은 사용자들이 본인의 시작페이지에 앱처럼 추가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포털과 중소 사이트가 상생하는 인터넷 생태계가 구축되고 사용자들은 기존 포털에서 제공받던 것 외에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선택하고 접할 수 있게 된다.

검색에 있어서도 줌은 자사 콘텐츠 위주의 결과가 아닌 개방된 통합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검색 알고리즘은 펌글이 아닌 원본글과 객관성 있는 전문 자료를 찾는 로직으로 움직인다.

김 대표는 "우리 페이지에서 이용자들이 오래 머무를 수록 줌닷컴은 실패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이용자들을 다른 사이트로 보내주는 게 줌닷컴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줌닷컴의 수익모델은 검색광고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다음과 검색광고 제휴 계약을 맺었다. 올해 검색광고 시장 규모는 1조2천억원으로 전망된다. 내년 연말, 목표 검색점유율 3%를 달성하면 포털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매출은 36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스트소프트의 매출액이 약 292억원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다.

그는 "줌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등 다른 포털로 바로 갈 수 있는 버튼을 만들 것"이라며 "줌닷컴의 등장으로 기존 포털들도 자극을 받아 국내 포털업계가 지금보다 좀 더 개방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줌닷컴은 이달 말 우선적으로 시작페이지(스타트zum) 서비스와 뉴스서비스(뉴스zum)를 공개하고, 하반기 검색서비스(검색zum)와 지식서비스(아하zum)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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