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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IM 가이드 - 하]USIM의 미래


"USIM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이통사들이 WCDMA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범용 가입자 인증 모듈(USIM)의 높은 보안성에 초점을 둔 교통카드, 멤버십, 금융 서비스 등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USIM 기반 서비스들는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USIM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 개최된 국제 모바일 콘퍼런스 아이모비콘 2007코리아 사전행사에서 SK텔레콤측은 "앞으로 WCDMA에서 개인 인증을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는 USIM 기반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KTF측도 "USIM은 WCDMA 통신 서비스의 보완수단이 아니다"라며 "USIM 자체가 하나의 상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통신, 모바일 솔루션 등의 업계 관계자들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쯤 USIM 안에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넣은 다양한 콘셉트의 USIM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지 멀티미디어 콘텐츠 뿐만 아니라 USIM에 콘텐츠 이용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도 탑재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현재까지 상용화된 USIM의 최대 저장공간은 144KB에 불과해 가입자정보와 전화번호부, 그리고 금융 서비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이 들어간다.

그러나 이통사 관계자들은 내년 하반기 쯤에는 멀티미디어, 개방형 통신환경(TCP/IP), 근거리무선통신(RFID·NFC)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는 대용량 HD USIM칩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2004년 128MB SIM 카드 솔루션을 개발한데 이어, 작년 말 낸드 플래시를 탑재한 1기가바이트(GB) SIM카드를 개발해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장

우선 이통사들은 앞으로 출시될 USIM의 128MB~1GB에 달하는 저장 공간에 벨소리부터 MP3, 만화, 동영상까지 다양한 멀티 미디어 콘텐츠를 담을 계획이다.

KTF측은 고객이 원하는 맞춤형 뉴스를 USIM에 다운받아 꺼내보는 '맞춤형 뉴스 서비스'나 '만화 정액 서비스' USIM과 같은 특화 상품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USIM에 콘텐츠를 담으면 이용자가 USIM 잠금장치를 해제해 다른 단말기에 USIM을 꽂아 사용해도 콘텐츠를 연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

USIM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단순히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 저장하는 단계가 아니라 DRM기술이 같이 적용돼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단계까지 가능해진다.

KTF 관계자는 "단순하게 게임 콘텐츠를 담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구현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담는다"며 "예전에 게임전용폰을 사듯이 이제 게임 전용 USIM을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NHN과 이통사와 제휴해 만든 'NHN-T' USIM이나 'NHN-쇼' USIM 등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이럴 경우 USIM에 애플리케이션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아이디와 아이템이 담길 수 있다.

그러나 특정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USIM이라고 모든 단말기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통, 증권 등의 USIM기반 서비스가 특정 단말기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듯이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USIM도 요구하는 사양을 갖춘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용자 맞춤 인터페이스

사용자 맞춤 인터페이스는 USIM에 개인 모바일 유저인터페이스(UI)를 넣어서 사용자가 어느 단말기를 사용하든지 개인맞춤 UI를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소비자는 사용하는 단말기가 달라져도 USIM을 꽂으면 예전에 사용하던 UI를 연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단말기에 상관없이 이통사 고유의 UI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전체 UI 뿐만 아니라 대기화면과 특화된 UI서비스도 해당된다.

예를 들어 이통사들은 티인터랙티브나 팝업플러스 등과 같은 이통사 대기화면 서비스를 USIM에 탑재해 서비스할 수 있다.

◆TCP/IP 연결

이통사들은 궁극적으로 USIM에 IP를 부여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용량 콘텐츠 저장, 애플리케이션 탑재에 이어 TCP/IP를 통한 연결이 가능해지면 USIM으로 웹 브라우징 등 네트워크 연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USIM 이동성에 따른 부작용 극복 목적 커

새로 등장하는 USIM 기반 서비스로 USIM 이동성의 한계를 일부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SIM은 기반 서비스 외에도 USIM의 잠금장치(Lock) 해제를 통한 사업자 내, 사업자 간 이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통부가 내년 3월 사업자 간 USIM 잠금장치 해제를 추진하다는 발표를 낸 이후 많은 소비자들은 하나의 USIM으로 SKT향 단말기와 KTF향 단말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USIM 잠금장치가 해제돼도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는 브라우저는 물론이고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나 통화연결음과 같은 간단한 서비스도 이용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USIM의 이동성의 한계를 위의 USIM 기반 서비스로 대체해 소비자의 불만족을 일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호환 자체가 아니라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이라며 "USIM을 기반으로 무선 인터넷망과 콘텐츠를 이용하면 단말기 상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 문제를 상당수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USIM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면 저장 용량과 기능에 따른 다양한 종류의 USIM과 여러가지 형태의 번들 서비스 모델이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하나의 USIM카드에 사용자가 쓰지 않는 모든 부가기능을 다 담을 경우 결국 제품의 가격을 높여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게 된다"며 "소비자는 원하는 서비스를 지원하는 USIM을 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USIM 기반 서비스들은 일러도 내년 하반기에나 구현되기 시작할 전망이다. 또한 이통사들은 미래 USIM서비스에 대해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전까지 소비자들은 USIM을 개방해 다른 사업자의 다른 단말기를 사용할 경우 부가서비스을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이 생기더라도 해결할 방안이 없다.

또한 소비자가 유념해야 할 것은 USIM에 탑재되는 것은 일종의 소프트웨어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적절한 하드웨어인 단말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교통, 증권 등의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단말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앞으로도 새롭게 등장할 USIM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하는 적절한 사양의 단말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김호영기자 bomn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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