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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를 잡아라…IT 기업 대거 출동


연간 매출 2조~3조원에 이르는 로또 사업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KT를 비롯한 삼성SDS, LG CNS, 티맥스소프트 등 업계를 대표하는 IT 기업들이 포함된 로또 사업자 선정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5일 재계 및 IT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일 마감되는 2차 로또사업자 입찰은 이른바 CJ컨소시엄, 코오롱컨소시엄, 유진그룹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2차 로또 사업자 선정은 오는 12월1일로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와 국민은행 및 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와의 위탁계약이 만료되는데 따른 것이다.

연간 수천억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매출에 따라 수백억 원 대의 수익이 보장돼 '대기업-금융계-IT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들의 입찰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시 등을 통해 입찰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CJ와 코오롱그룹 등이며, 건설·금융·물류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인수합병(M&A)로 눈길을 끌고 있는 유진그룹 컨소시엄 등이 물 밑 3파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코오롱그룹은 IT 및 무역관련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을 통해 로또 사업을 추진할 신규법인 설립하겠다고 공시했다. 삼성SDS 등과 함께 코오롱그룹의 컨소시엄에 참여한 KT는 당초 컨소시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예정이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선에서 컨소시엄에서의 역할을 축소했다.

KT 관계자는 "로또 사업과 KT의 사업영역이 다소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네트워크 시스템 회선만 제공하고 이익은 공유하지 않는 형태로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 컨소시엄의 경우 해외 유명 게임솔루션 기업 지테크(Gtech) 등이 포함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과 연간 수백억원 규모에 이르는 로열티를 해외기업에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고 있다.

CJ그룹의 핵심계열사인 CJ주식회사는 지난 6월 계열사인 엠넷미디어의 자회사 '엠넷과 함께'를 통해 로또 입찰 참여를 선언했다. 향후 로또 사업자로 선정되면 '엠넷과 함께'에 180억원에서 25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게임산업에 진출하며 생활문화기업을 표방하는 CJ그룹은 건전한 오락과 레저문화로 로또 사업을 기업전략사업으로 선정, 기업 매출 다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특히 CJ컨소시엄에는 대우정보기술, 한국컴퓨터 등 IT 기업과 함께 기업용 솔루션 기업 티맥스소프트가 포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 대표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가 게임솔루션을 제공, 말하자면 국내 기업대 해외 기업의 게임솔루션 기술력 대결 구도를 갖춘 것. 이 컨소시엄은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이 특징적이지만 상용화 경험이 없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한다.

유진그룹 역시 공식적으로 "현재로선 로또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관련업계에서는 LG CNS 등과 함께 입찰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스포츠토토'를 운영중인 오리온 그룹과 국민은행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이 금융권 참여자로 각각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IT 기업들에 돌아가는 수수료 등의 수익이 연간 수백 억원 규모로 예상된다"며 "당장의 수익보다 노하우 습득 및 해외진출 등의 미래전략 차원에서 로또 사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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