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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아이뉴스24, 새로운 희망을 품다


벤처업계와 일반인이 벤처붐에 이은 '거품기'와 새로운 도약이란 일련의 과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다르다.

짧은 기간 급등했던 코스닥지수는 지난 2000년 이후 폭락하며 개미들을 공포의 지경으로 몰고 갔다. 그런가 하면 '4대 게이트'로 대변되는 비리가 잇달아 터지면서 벤처업계의 부실에 대한 이미지는 일반에 깊게 각인됐다.

반면 벤처업계는 벤처기업의 태동에서부터 과열양상에 따른 고뇌의 시간과 이를 극복해온 과정을 한편의 드라마로 회상하곤 한다.

벤처가 오랜 침체 속에 빠져들기 시작할 무렵 창간한 아이뉴스24의 초창기 기자들은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에 몰두하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곤 했던 그때가 더 없이 즐거웠다"고 떠올리곤 한다.

벤처업계 종사자들과 함께 아이뉴스24는 그렇게 고난을 즐기며 모험에 도전한 끝에 이제 새로운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이뉴스24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 2000년 3월20일부터 현재까지 벤처업계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더 큰 희망을 품은 그들의 나아갈 바를 조명해본다.

◆부푼 꿈보다 더 시련은 혹독했다

아이뉴스24가 새로운 온라인 미디어의 지평을 연다는 포부를 바탕으로 독자적인 인터넷신문을 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창업동무로 함께 출발했다. 그해 법인으로 등록한 기업이 6만1천456곳이었고, 벤처기업으로 승인을 얻은 기업은 3천864곳에 달해 아직까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새천년과 함께 품은 희망과 정반대로 벤처 생태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아이뉴스24가 창간하기 10일전 2,834.4의 역대 최고점을 찍은 코스닥지수는 2004년 8월4일 최저치인 324.7까지 폭락의 폭락을 거듭했다.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벤처를 가장한 '4대 게이트'가 터지는가 하면, 인터넷 허위공모를 비롯해 코스닥시장의 시세조작이 난무하기에 이르렀다. 일부 벤처의 도덕적 해이까지 발생하며 과열기에 투자를 했던 이들이 빈털터리로 전락하자, 벤처기업의 명함을 내밀면 먼저 사기꾼이 아닌지 의심하는 게 자연스런 현상이 됐다.

이와 함께 유동성 악화로 중소·벤처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졌다. 김대중 정부는 업계의 회생을 위해 수조원 규모의 회사채 담보부 유동화증권(P-CBO)을 발행키로 한다. 그러나 의문스런 대규모 증액으로 2조2천234억원의 P-CBO를 발행한 기술보증기금은 차후 상환보증(P-CBO 보증 만기 시 일반보증으로 전환)까지 문제를 일으키며 1조원 안팎의 부실을 야기하기에 이르렀다.

◇신설 및 부도법인 동향(전국기준)
구 분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신설법인(A)
61,456
62,168
61,852
52,739
48,585
52,587
50,512
부도법인(B)
3,840
3,220
2,710
3,214
2,747
2,200
1,628
창업배율(A/B)
16.0
19.3
22.8
16.4
17.7
23.9
31.0
부도업체수
6,693
5,277
4,244
5,308
4,445
3,416
2,529
※자료:중소기업청

결국 P-CBO란 임시방편마저 벤처업계의 겨울을 혹한기로 만드는 원인이 되고 말았다. 벤처 부실이 이어지자 정부는 2002년 '벤처기업 건전화 방안'을 내놓고 코스닥시장의 상장심사 및 공시제도를 강화하는가 하면, 예정보다 2년 앞당겨 벤처확인제도를 폐지키로 방침을 정하기에 이르렀다.

일련의 시련 속에서 2000년 이래 매년 4천~6천여개 중소업체가 부도를 내며 날개를 접고 말았다. 아이뉴스24도 초기단계 벤처가 그렇듯 적자 속에서 P-CBO 상환과 벤처캐피털의 투자금 반환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벤처기업협회를 중심으로 업계는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벤처만이 경기침체와 실업난 해소의 대안이란 점을 호소했다. 아이뉴스24 역시 달리고 또 달렸다.

◆'거품' 빼고 초심 무장…긴 터널의 끝 보이다

2006년 10월19일. 벤처업계의 연중 최대행사인 '벤처코리아 2006'이 막을 올린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이 행사장에 나서 축사와 함께 업계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을 포상했다. 벤처업계 행사에 대통령이 직접 참가했다는 점은 '거품기'를 뚫고 일어선 벤처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점을 보여줬다. 그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은 참여정부의 변화였다.

지난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당시 벤처는 소외대상이었다. 새 정권은 부실로 점철돼 있는 벤처업계에 대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벤처 1세대 인사들은 "당시 정부가 가지고 있는 벤처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쳤으나, 초창기 참여정부로부터 돌아선 것은 무덤덤한 반응뿐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나 벤처를 다시 일으키고자 하는 업계 종사자들의 일념은 오래 지나지 않아 정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참여정부는 벤처업계의 침체가 극에 이른 지난 2004년 12월23일 '벤처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며 업계의 회생을 돕기 시작했다. 이듬해 6월8일 발표된 '벤처 활성화 보완대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업계 종사자들에게 있어 감동적인 드라마 이상으로 받아들여졌다.

정부의 '벤처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술보증기금의 유동성 위기 탈출 및 보증 정상화, 모태펀드를 등에 업은 벤처캐피털의 도약으로 막혔던 벤처생태계의 자금흐름이 풀리기 시작했다.

◇연도별 벤처 인증기업 현황
구 분
1999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벤처기업 수
4,934
8,798
11,392
8,778
7,702
7,967
9,732
12,218
※자료:중소기업청

지난 2005년 통계를 보면 9천732개 벤처기업 가운데 창업 5년 이상인 회사의 비중이 67%에 이르렀다. 그해 '매출 1천억원 클럽'에 가입한 벤처기업이 78곳에 이르렀다. 시련기를 꿋꿋이 이겨낸 벤처기업들의 질긴 생명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는 수치다. 벤처업계가 10년의 업력을 쌓은 지난해엔 업계 연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도 달성했다.

지난 2002~2004년 초까지 매월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벤처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1만2천218개로 2001년 이후 5년만에 다시 1만개를 넘어서는데 성공한 것.

미디어 환경의 급변과 무가지의 등장으로 침체에 빠진 언론계에서 아이뉴스24 역시 지난 2004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도움닫기를 하기에 이른다.

◆벤처도, 아이뉴스24도 새 역사의 출발점에

2007년을 맞아 벤처업계는 지금까지 위상을 확보하는데 있어 초석이 된 벤처특별법의 연장 및 개선을 바탕으로 '제2의 전성기'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벤처 관련 유관단체들이 통합해 개최한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들은 코스닥지수가 다시 한 번 1,000포인트 고지를 밟을 수 있도록 진군하자고 다짐했다.

각 단체들은 무엇보다 업계가 단단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벤처가 정부 및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으로 속속 뻗어나가기 위해선 함께 뭉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나아진 벤처 분야의 자금순환 구조는 업계의 재도약에 있어 중요한 추진력이 될 전망이다. 정부가 오는 2009년까지 1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모태펀드의 도움을 얻어, 현재까지 1조2천억원에 육박하는 벤처캐피털의 투자금이 마련됐다. 지난해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의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지난 2000년 이후 5년만에 1조원을 다시 넘어섰다. 벤처캐피털들이 활동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혁신형 중소기업 전문보증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은 유동성 위기 탈출과 함께 신용보증기금과 차별화에 나서 올해 3조3천억원 규모의 신규보증(신규+증액)을 공급한다. 지역신보를 포함해 3개 신용보증기관이 올해 공급할 신규보증은 12조7천억원에 이른다.

중소·벤처업계는 자금조달에 있어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금융기관 대출과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과도한 개인입보 요구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벤처기업의 재무상황 및 신용도가 '거품기'에 비해 나아지고, 금융사들 역시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중소기업 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 국제결제은행(BIS) 협약(바젤Ⅱ)의 도입 시기를 오는 2009년으로 1년 연기했다.

◇은행권 중소기업 원화대출금 추이 (단위:억원, 아래 동일)

구 분
2004년
2005년
2006년
2006년 말 잔액
중소기업
57,000
128,000
459,000
3,039,000
일반중소기업
17,000
110,000
321,000
1,985,000
개인사업자
40,000
18,000
138,000
1,054,000
※자료:금융감독원. 외은지점 포함, 은행계정 및 신탁계정의 원화대출금 기준.

◇신·기보 연도별 신규보증 및 보증잔액 추이

구 분
2000년
2001년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신보
신규보증
94,251
99,701
102,935
102,377
104,960
80,468
91,301
보증잔액
202,784
232,672
256,885
283,933
305,148
291,528
285,243
기보
신규보증
47,502
86,606
47,055
45,272
23,797
15,281
27,545
보증잔액
124,977
161,605
165,225
167,461
135,084
115,013
111,508
※자료: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신규보증은 증액보증 포함.

◇연도별 벤처캐피털 신규투자 추이

분 류
2002년
2003년
2004년
2005년
2006년
창업투자회사
6,177
6,306
6,044
7,573
7,333
신기술사업금융업자
2,224
1,564
1,726
2,004
2,898
총 계
8,401
7,870
7,770
9,577
10,231
※자료:중소기업청. 2001년에는 창투사·창투조합 투자금액만 2조75억원.

지난 2005년 다시 700선을 뛰어넘으며 한 해 동안 84.5%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던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조정을 거쳐 최근 다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서며 650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벤처업계가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책임지고, 300억달러의 수출을 달성하는 새 역사를 향해 힘차게 진군할 때, 벤처환경을 대변하는 코스닥지수도 다시 1,000포인트를 넘어서리라 기대한다.

창간 7주년을 맞은 아이뉴스24는 조직개편과 함께 웹2.0 기반의 동적인 사이트로 독자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흑자 달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선도하는 매체가 되기 위해 자신을 더 단단히 담금질할 것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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