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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컴 부도는 1년여 방황의 결과


 

PC 제조사 현주컴퓨터가 지난해 PC사업 철수와 번복, 대주주 변경 소동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2003년 12월30일 돌연 PC사업 철수를 밝혔다. 이후 며칠 후인 2004년 1월 초 전임 김대성 사장은 회사 경영권과 지분을 포기하겠다고 밝혔고 이때부터 경영권 양도를 둘러싸고 극심한 잡음이 일었다.

부품업체 등 협력사들과 경쟁사인 주연테크가 경영권인수에 나서며 갖은 억측이 난무했으나 최종적으로 현주를 인수한 것은 PC제조사인 디오시스의 강웅철 사장이었다.

당시 강사장은 코스닥기업 삼보정보통신을 M&A해 경영중이었으나 이를 매각하고 현주컴퓨터로 말을 갈아탔다.

강사장은 현주컴퓨터에 입성한 후 김 전사장이 포기했던 PC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한다. 그러나 이후 강사장이 벌인 일은 주로 구조조정과 관련한 것이 많았다. 실제 이후 현주컴퓨터와 관련된 주요 뉴스는 대부분 사옥 매각과 중국업체로의 피인수설 등이었다.

그러는 사이 매출은 급감했다.

지난 반기(2004년 6월1일~12월31일) 매출액은 194억원. 전년도 동기 매출액 1천124억원에 비해 턱없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03년 가트너 등에 따른 시장 점유율 9.3%는 옛말이 돼버렸다.

최근 PC업계에서는 현주컴퓨터의 근황에 대해 아는 이를 찾기 쉽지 않다. 한 업계관계자는 "현주컴퓨터의 최근 소식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과 1년전까지도 치열한 경쟁업체을 벌인 업체들이 현주를 논외로 치고 있는 것이다.

경영상의 난맥도 지적됐다.

게다가 지난 상반기 보고서를 검토한 외부감사인은 일체의 회계장부 및 관련 증빙자료를 제시받지 못했다며 검토의견 마저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회사의 재무제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회사측은 회생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 1월초 부동산 173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결정한 것. 그러나 당초 처분 예정일인 지난 3월31일이 지나서야 잔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계약이 종료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파행이 지속됐다. 중국 업체와의 M&A도 발표 이후 계속 미뤄졌다.

지난 14일 현주컴퓨터는 10대1감자를 결의하고 자본금을 148억원에서 14억8천만원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지만 최종부도를 막는데는 실패하고 말았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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