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웹 지문인증'…보안기업, FIDO2 획득 '러시'

[아이뉴스24 성지은 기자] 국내 보안기업들이 앞다퉈 생체인증 분야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하고 차세대 인증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PC·웹 환경에서 비밀번호 입력 없이 지문·홍채 등 생체정보로 사용자를 인증하고 전자서명까지 체결하는 일이 조만간 가능해질 전망이다.

27일 라온시큐어, 한국전자인증, 드림시큐리티 등 국내 보안기업은 지난 8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국제 생체인증 표준협회 'FIDO 얼라이언스' 주최 상호운용성 테스트에서 자사 솔루션으로 FIDO2 인증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FIDO(Fast IDentity Online)2는 PC와 웹에서 생체인증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생체인증 국제표준이다. 기존 표준(FIDO 1.0)은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인증에 중점을 뒀지만, 새로운 표준은 PC 운영체제(OS)와 웹 브라우저에서도 생체인증이 가능한 표준을 제시한다.

상호운용성을 확보하면 크롬 등 웹 브라우저와 윈도 등 OS에서 인증솔루션을 활용한 생체인증이 가능하다. FIDO2 기반 인증솔루션이 상용화될 경우, 사용자는 PC와 웹에서 비밀번호 없이 지문인증으로 로그인하거나 결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편리성이 높아지고 보안성이 강화된다.

기업은 FIDO2 기반의 인증솔루션으로 차세대 인증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FIDO2 인증을 획득하려는 국내외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상호운용성 테스트에는 국내외 2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라온시큐어·한국전자인증·드림시큐리티 등, FIDO2 인증 획득

FIDO 얼라이언스 이사회 멤버인 라온시큐어는 자사 생체인증 솔루션 '터치엔 원패스', USB 인증장치 '라온 파이도 동글'로 각각 서버 부문, 인증장치 부문 FIDO2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특히 라온 파이도 동글로 상호인증이 완료된 인증장치 가운데 보안 요구사항을 충족할 시 부여하는 보안인증(레벨1)까지 획득했다.

이 회사는 FIDO 기반 생체인증 서비스를 국내 금융·공공 부문에 다수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엔 정부 대표 포털인 '정부24'에 FIDO 지문인증 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 4월 개최된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 RSA에서 인텔 본사 초청으로 PC용 FIDO 생체인증 기술을 시연한 바 있다.

이순형 라온시큐어 대표는 "PC 위주의 한국 업무환경을 감안하면 그룹웨어,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등 내부 보안이 중요시되는 업무 분야에서 FIDO2 수요가 기대된다"며 "FIDO2 인증 획득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인증 또한 자사 솔루션으로 FIDO2 상호운용성 테스트를 완료하고 서버 부문 인증을 획득했다. 앞서 회사는 FIDO2 생체인증과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한 인증서비스 'FIDO2 클라우드 간편인증'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서비스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노플러그인' 형태로, 클라우드에 인증서를 저장하는 게 특징. 클라우드 접속만 가능하다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전자서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는 현재 해당 기술을 국세청 홈택스에 접목하고 대민 서비스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안군식 한국전자인증 본부장은 "FIDO 인증기술이 앱과 웹의 경계 없이 모든 기기로 확대될 수 있게 됐다"며 "클라우드 간편인증 서비스도 PC에서 이용할 수 있게 돼 차세대 인증기술인 클라우드 전자서명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드림시큐리티도 생체인증 솔루션 '매직FIDO2'로 서버 부문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에 따르면, 매직FIDO2는 사용자 인증서와 생체정보를 연계해 전자서명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인증서 비밀번호 대신 생체정보를 활용해 전자서명 업무도 처리할 수 있다.

드림시큐리티 측은 "지문·안면·홍채 등 사용자 단말기에서 제공하는 생체인증과 음성·개인식별번호(PIN)·패턴 등 별도로 제공하는 로컬인증 등 사용자가 원하는 인증 방식과 수단을 통합하거나 다양하게 선택해 제공한다"며 "향후 생체인증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외 FIDO 얼라이언스 발표에 따르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eWBM, 이니텍, 삼성SDS 등 국내 다수 기관 및 기업이 FIDO2 인증을 획득했다.

성지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생체인증 표준 주도"…파이도(FIDO) 한국 워킹그룹 출범

• 파이도(FIDO) 기반 생체인증, 일상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