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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族' 겨냥 나선 호텔업계, '럭셔리 VS 부티크'로 양분화


특별한 경험 원하는 소비 트렌드 맞춰 콘셉트 변화해 고객 유치 나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족'들이 늘어나면서, 호텔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다양한 콘셉트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호텔들은 최고급 시설 및 서비스를 내세우는 '럭셔리 호텔'과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을 앞세운 '부티크 호텔'로 점차 양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럭셔리 호텔들은 한층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를 고려해 기존의 시설과 서비스를 더욱 고급화시켜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럭셔리 호텔로는 지난달 20일 8개월 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오픈한 'JW 메리어트 서울'과 이달 1일 재개관한 롯데호텔서울 신관 '이규제큐티브 타워' 등이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이그제큐티브 타워는 강북 럭셔리 호텔의 패권을 노리며 1년 여 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이달 야심차게 재오픈했다. 이곳은 객실 수를 373개에서 278개로 줄이는 대신, 디럭스 객실의 공간을 넓히고 고급화 시켰다. 모든 스위트 객실에 스타일러를 설치하고, 객실 어메니티로 프랑스 니치 퍼퓸 브랜드 딥디크의 호텔리어 컬렉션을 선택했다.

또 리셉션 데스크 스카이 로비를 통해 프런트 직원이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진행해주는 1대 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불어 모든 스위트에는 별도의 요청 없이도 세탁물을 넣어두면 알아서 가져가는 '발렛 박스', 고객 대신 짐을 풀거나 싸주는 '패킹 & 언패킹 서비스' 등을 선보여 바쁜 일정에 쫓기는 비즈니스 고객들을 배려했다.

JW 메리어트 서울은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완성한 인테리어와 최고급 시설은 물론 공기 질과 향, 음악, 어메니티까지 신경쓰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럭셔리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라두 체르니아 JW 메리어트 서울 총지배인은 "진정한 럭셔리는 고객들이 호텔에 머무는 매 순간, 모든 접점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섬세한 오감만족 서비스와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곳곳에 녹아 있는 호텔 공간을 통해 차원이 다른 럭셔리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부티크 호텔은 파리의 귀족 문화를 모티브로 하거나 파티에 걸맞게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평범함을 뛰어넘는 독특한 차별성으로 개성 있는 젊은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 호텔'을 통해 국내 부티크 호텔 시장을 재조명시켰다. 지난 7월 서울 중구 퇴계로에 오픈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구현한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이다.

레스케이프는 '일상으로부터 달콤한 탈출'을 꿈꾸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만큼 도심 속에서 파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프랑스 부티크 호텔 인테리어의 대가인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19세기 파리 귀족사회의 영감을 받아 설계해 고전적인 화려함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특징이다. 또 '팔레드 신', '라망 시크레', '마크 다모르' 바 등 F&B 업장은 홍콩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모트32' 등 홍콩 뉴욕 런던 등의 유명 레스토랑과 협업해 운영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만의 청년 문화와 예술 감성을 반영한 콘셉트의 부티크 호텔이다.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은 홍대 지역의 특색을 바탕으로 자유분방하고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큰 통 유리창으로 설계된 1층 로비를 개방해 호텔 주변을 지나가는 누구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또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매칸', 설치미술가 박여주, 사진작가 로랑 세그리셔와 페인팅 아티스트 찰스 문카가 참여해 완성시킨 아티스트 스위트 객실은 예술 감성을 배가시킨다.

레스토랑도 뷔페 대신 타이 레스토랑 '롱침'을 선보이고, 루프탑에는 청담동의 유명 바 '르 챔버(Le Chamber)'와 협업해 루프탑 바 & 라운지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이 들어서 홍대 만의 젊은 감각을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더 이상 여행에서 잠시 머무는 숙박 시설이 아닌 목적지 그 자체가 됐다"며 "호텔을 찾는 고객들은 호텔 안에서 레스토랑이나 바, 스파와 피트니스 등 휴식과 여가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한 번에 해결하면서도 일상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움직임에 따라 서울 도심 호텔들이 표준화된 서비스에서 벗어나 각자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특별한 부대시설 등 고객의 취향에 맞춘 다양한 콘셉트를 내세워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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