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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종현 회장의 혜안…글로벌 SK그룹 초석 다져


정보통신·반도체 사업 성장 가능성 내다본 최종현 회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석유로부터 섬유에 이르는 산업의 완전계열화를 확립해야 합니다. 섬유산업을 유지 발전을 위해서는 석유화학공업에 나아가 석유정제사업까지 성취해야 합니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지난 1975년 선경그룹(現 SK) 신년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려 40여 년 전의 그의 혜안 덕분에 SK그룹은 선대회장이 타계한 지난 1998년 매출 37조원에서 지난해 158조원으로 5.6배, 당기순이익은 1천억원에서 17조원으로 170배로 늘면서 국내 3대 주요 기업으로 부상했다.

최 선대회장은 지난 1975년 1차 석유파동이 발생하자 이를 투개하고자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했다. 이어 1983년부터 해외유전 개발에 나섰다. 성공확률이 5%에 불과해 주변에서 만류했지만 뚝심있게 사업을 추진, 이듬해인 1984년 북예멘 유전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무자원 산유국 대열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후 1991년 울산에 합성섬유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제조시설을 준공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 선대회장은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한 원대한 꿈을 치밀한 준비(지성)와 실행력(패기)으로 현실로 만들었다.

아울러 1980년 그는 미래에는 정보통신 중심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ICT 기업들에 투자하고 현지법인을 설립해 이동통신사업을 준비했다. 최 선대회장은 문민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 민영화에 참여,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SK의 하이닉스 인수(2011년)보다 33년 앞선 1978년 반도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선경반도체를 설립하기도 했다. 뒤이어 찾아온 오일쇼크로 꿈을 접어야 했으나 최태원 회장이 이룬 'SK하이닉스 신화'의 초석을 쌓았다.

최 선대회장이 남긴 경영 DNA는 장남 최태원 회장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최 선대회장이 항상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한 끝에 SK를 직물회사에서 석유화학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그룹으로 성장시켰다면 최태원 회장은 2011년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반도체와 바이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 행사 인사말에서 "SK가 이만큼 성장한 것 자체가 선대회장이 훌륭한 경영인이셨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선대회장께서 당신 사후에도 SK가 잘 커나갈 수 있도록 뿌리내려주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은 SK에 좋은 사업들도 남겨주셨지만 무엇보다 먼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혜안과 변화를 만들어 가는 도전정신을 그룹의 DNA로 남겨주셨다"며 "SK의 철학과 경영시스템을 담아 만드신 SKMS가 경영활동의 의미와 방법론에 대한 길잡이가 돼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 행사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을 비롯해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전∙현직 SK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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