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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에 1조 베팅"…페북 쇼 나오나


넷플릭스 성공에 애플·스냅도 가세 ···제작 경쟁 '불꽃'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페이스북이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약 1조1천200억원) 투자 가능성이 제기됐다.

자체 콘텐츠의 힘은 넷플릭스가 증명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서 케이블TV 가입자를 앞질렀을 정도로 자체 콘텐츠를 가진 플랫폼 기업의 힘을 보여줬다. 이에따라 페이스북 외에도 애플, 스냅까지 영상 제작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이 내년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콘텐츠 제작 관련 기업을 인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가능성도 거론됐다.

페이스북은 이 같은 투자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은 피했으나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서 다양한 콘텐츠 제공업체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다"며 가능성은 열어놨다.

실제 페이스북은 '비디오 퍼스트'를 선언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단 콘텐츠를 만들면 이를 월 20억명이 방문하는 페이스북, 6억명이 찾는 인스타그램으로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크 페이스북 CEO 역시 올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동영상이 메가 트렌드"라며 "올해 짧은 분량의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동영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애플도 내년 자체 콘텐츠 제작에 10억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6월 할리우드의 유명 TV 프로듀서들을 영입했으며 최근 영상, TV 프로그램 제작팀을 발족시켰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TV와 같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기 생태계가 갖춰져 있다.

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은 지난 6월 타임워너와 1억달러 상당 콘텐츠와 광고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타임워너는 계약에 따라 2년간 HBO나 CNN, TBS 등의 자회사를 통해 스냅에 제공할 오리지널 콘텐츠를 한해에 10편씩 만들고, 스냅에 자회사 광고를 게재해 광고수입을 절반씩 나눌 계획이다.

두 회사는 올 연말까지 3~5분짜리 동영상 방송을 매일 3개 정도 방송할 계획이다. 5분 이내 짧은 영상에 익숙한 10~20대 주 이용층을 공략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미국 IT 기업들이 제작사로 변신하는 건 넷플릭스와 같은 성공 사례가 있고, 동영상이 소통 방식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한 해 60억달러(약 6조7천억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며 '하우스 오브 카드', '옥자' 등 넷플릭스를 상징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시장조사업체 라이크만 리서치는 미국에서 지난 1분기 넷플릭스 가입자(약 5천100만명)가 케이블 가입자(약 4천800만명)를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이 공룡 기업들이 자사 콘텐츠에 힘을 실으면서 국내 콘텐츠 업계에선 자체 경쟁령을 잃거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이미 파괴력을 입증했고, 페이스북도 뛰어든다고 하니 걱정이 된다"며 "오픈 생태계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조 단위를 투자하는 기업과 체급이 다른데 경쟁이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플랫폼 개방 차원에서 규모가 작은 벤처 기업들의 콘텐츠를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검색이나 메인페이지 노출도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2~3분용 모바일용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사도 늘어나고 있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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