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지역구에 원전 하나 지어줘라'…여야, 국감서 설전


김동완 '원전 필요성' 언급하자…조경태 "당진에는 원전 있나"

[윤미숙기자] 1일 산업통상자원부를 상대로 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원전'을 놓고 새누리당 김동완 의원과 민주당 조경태 의원 간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상대로 "원전을 잘만 관리하면 값싼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며 원전 비중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자 다음 순서로 질의에 나선 조 의원이 "원전을 예찬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지역구에 원전 하나씩 지어 줘라"라고 쏘아붙이면서 장내 긴장감이 감돌았다.

조 의원이 '발끈'하고 나선 이유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이 노후 원전 재가동 등 지역 주민의 안전과 직결된 현안을 안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또 윤 장관에게 원전의 안전성에 대해 묻고 윤 장관이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그렇다면 전기 많이 쓰는 수도권에 원전 하나 지어줘라"라고 했다.

급기야 조 의원은 충남 당진의 원전 설치 유무를 언급하며 "정부가 신고리 4~8호기를 추진하려 하는데 부산에서는 강력 반대하고 있다. 동료 의원이 부산 등 다른 지역을 생각한다면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당진을 거론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또 "국가에너지기본계획과 신고리는 전혀 관련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논란이 일자 강창희 위원장은 "조 의원이 당진을 거론한 것은 적절치 못했으니 유감 표명을 하라"며 "오해 받을 만한 발언이 있었으니 두 분이 나가서 의논하고 오시라. 그 후에도 못 풀면 다시 의사진행발언 할 기회를 주겠다"고 중재에 나섰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거듭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했고, 강 위원장은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더 이상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거부하면서 두 사람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결국 김 의원과 조 의원은 다른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잠시 국정감사장을 벗어나 대화를 나눈 뒤 웃는 얼굴로 재입장했다.

조 의원은 "원전에 대한 불안정성을 말씀드리고, 특히 그로 인해 지방에 사는 국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야기하다 보니 김 의원의 지역구에 대해 말한 부분에 대해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 의원께서 저의 뜻을 잘 이해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의원도 "조 의원께서 이해를 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위원장을 향해 "후배 의원으로서 고성을 하게 된 것을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강 위원장 역시 "(발언) 시간을 충분히 많이 못 드려서 죄송하다. 하루가 24시간이다보니 많이 드릴 수가 없는 점 이해해 달라. 두 분이 웃으면서 나오시는 것을 보니 상당히 보기가 좋다"고 마무리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해프닝'이 마무리됐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지역구에 원전 하나 지어줘라'…여야, 국감서 설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