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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서울지역 '사이버 민심' 기행(紀行)


 

'D-8'.

17대 총선을 8일 남겨둔 지금, 후보자의 발길이 바빠지고 있다. 길거리의 썰렁한 선거전과 달리 사이버 공간의 총선열기는 뜨겁다. 서울지역 48개 지역구 대부분에서 후보들의 '사이버 선거전'이 무르익고 있다. 네티즌의 잦은 발걸음으로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주요이슈를 찾아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가 하면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경우도 많다. 후보자들은 일일이 답변을 통해 네티즌과 관계를 밀접하게 형성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6일 총선시민연대(www.redcard2004.net)의 낙선대상자 명단이 발표된 이후 이를 둘러싼 논쟁이 줄을 잇고 있다. 이번 낙선명단에 '탄핵소추안에 찬성한 국회의원'이 포함되면서 쟁점이 됐다.

서울지역 사이버 민심은 주요 이슈를 좇아가는 흐름이 뚜렷하다. 네티즌의 주 관심사는 ▲탄핵정국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명단 등에 집중되고 있다. 다른 이슈도 있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탄핵과 낙선대상자 명단이 논쟁을 이끌고 있다.

◆ 우리당-한나라, 탄핵정국…피해갈 수 없는 선택기준

이번 총선에서 사이버 공간을 통한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가능해지면서 달라진 것 중의 하나가 '동영상을 통한 홍보전'이다.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배경음악에 호소하고 싶은 영상을 담은 동영상은 보는 이들의 감정에 호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후보 동영상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탄핵을 둘러싸고 한나라당측에서는 '불가피성'을, 열린우리당측에서는 '부당성'을 담은 내용으로 꾸며져 총선의 주요 이슈를 만들고 있다.

동대문구을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의 동영상(www.jphong21.co.kr)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와 말실수'에 집중했다. 노 대통령 측근비리를 전하는 방송뉴스와 노 대통령의 '이쯤되면 막가자는 거죠?' '대통령직을 못해 먹겠다' 등의 말실수 등을 적나라하게 담았다.

반면 강동구갑에 출마하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후보는 지난 3월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아수라장이 된 탄핵소추안 가결 동영상(www.ohmyby.com)을 현장감 있게 편집, 네티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후보는 동영상이 시작되기 전 '죄송합니다. 힘이 부족해서 막지 못했습니다'라는 문구를 유독 강조했다.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강동구을에 나선 민주당 심재권 후보 사이버공간(www.kangdong21.or.kr)에 탄핵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혀 달라는 글이 게재됐다.

'질문'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지난 4년간 심 의원께서는 탄핵건을 제외하고 국정 수행을 훌륭히 해 내셨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뒤 "탄핵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그 당위성을 주장하해야 하고 옳지 않았고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면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따져 물었다.

심 후보에 대한 국정 수행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탄핵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에 따라 선택을 할 것이란 네티즌의 주문이었다. 탄핵이 이번 총선에서 하나의 잣대로 적용될 것이란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심 후보는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답글에서 "지난 3월26일 조순형 대표비서실장을 사임하면서 성명을 발표, 국민과 당원 앞에 깊이 사과를 드린 바 있다"며 " 탄핵이 국민의 뜻과 다르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바로 그 점에서 국민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낙선명단자 '퍼나르기' 시작…민노당 정책선거 강조

6일 총선시민연대가 208명에 대한 낙선명단을 발표하면서 이 문제 또한 총선정국을 달구고 있다. 우선 낙선명단에 포함된 후보 게시판에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명단에 대한 네티즌의'퍼나르기'가 시작됐다.

은평구을에 나선 한나라당 이재오(www.leejo.net) 후보 게시판에는 '낙선대상자 명단이 나왔는데'라며 낙선대상자 명단을 확인할 수 있는 곳으로 링크가 돼 있다.

양천구갑의 수성(守城)에 나선 한나라당 원희룡 후보 홈페이지(www.happydragon.or.kr)에는 '총선시민연대가 탄핵 찬성한 의원들을 낙선자로 선정한 이유'의 글과 '총선물갈이연대에서 원희룡 후보가 지지후보 선정에서 제외됐다'는 글이 차례로 게재됐다.

탄핵찬성으로 낙선대상자에 포함된 대부분 후보 홈페이지에는 비슷한 내용의 글들이 올라왔다.

그러나 원희룡 후보 홈페이지에는 탄핵정국만을 두고 총선에 접근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한 네티즌은 "탄핵이슈에 편승해 국회의원을 그 지역의 정책이나 비전없이 선택하는 것은 기회주의적 표상"이라며 "이는 이벤트 정치의 표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탄핵정국과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명단 발표는 'D-8'일을 남겨둔 총선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이슈와 함께 탄핵을 주요 선택기준의 하나로 선택할 것이라고 밝히는 네티즌의 글이 많다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민주노동당 후보들 게시판은 '힘내라', '정책을 통해 서민에게 웃음 주는 정치를 해달라'는 격려성 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관악을에 출마하는 민노당 신장식 후보(www.jangsik.org)에게 한 네티즌은 "'민주노동당'이란 작고 진실한 외침이 이번엔 꼭 커다란 큰 외침이 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양천구을의 민노당 민동원 후보(yangchon.kdlp.org) 게시판에는 "민노당이 다른 당과 특히 다른 점은 부유세의 신설이고 부유세가 필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부의 80% 이상을 5% 이내의 사람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작된다"며 민노당의 공약을 환영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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