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예술인이 펼치는 '서울 도봉을 대리전'


 

서울 도봉을 선거구에 영화감독, 영화배우, 작가들이 선거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선거 때만 되면 '이 후보를 말한다'며 이름 꽤나 있는 인물들이 나서게 마련. 그런데 도봉을의 경우는 조금 달라 보인다.

서울 도봉을에 출마하는 후보는 5명이다.

기호순으로 한나라당 백영기, 새천년민주당 이철용, 열린우리당 유인태, 자민련 장일, 그리고 민주노동당 표은태 후보이다.

이중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유인태 후보와 민주노동당 표은태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유권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유인태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인물들은 도봉구 시민 김두영, 탤런트 차인표, 영화배우 장미희, 영화배우 문성근, 신경림 시인, 함세웅 신부, 유홍준 교수 등이다.

반면 표은태 후보에게 한 표를 부탁한다고 적극 나선 인물로는 박찬욱 영화감독, 홍세화 작가, 오지혜 영화배우 등이다. 두 후보 모두 영화인과 작가 등을 내세우고 있어 '예술인들의 선거 경쟁'을 방불케 한다.

◆ 유인태, "나의 엽기는 진실의 다른 이름!"

유인태 후보(www.yoointae.com)에 대해 탤런트 차인표씨는 "이전의 대통령 참모들과 다른 모습에 반했다"며 "엽기수석님이 진짜 엽기 행태인 국회를 확 바꿔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9시 뉴스를 보는 국민들이 즐거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미희씨도 거들었다. 장씨는 "유인태는 소박하지만 차 한잔 나누며 문화와 예술을 얘기할 수 있는 멋을 아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차인표, 장미희와 유인태? 웬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인데...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 물음은 유인태 후보의 동생인 유인택과 손위처남인 이장호 두 영화감독에게서 찾아야 한다. 지난 80년 유 후보는 이장호 감독의 동생인 이혜경씨와 결혼했다. 유 감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해적 디스코왕 되다'를 제작했다. 최근에 차인표씨가 출연한 '목포는 항구다'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실 유인태 후보도 영화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장호 감독과 영화제작자 동생을 둔 덕분에 '기획시대(영화제작사)'의 이사로 일한 경험이 있다.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였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교수는 유 후보의 눈빛에 높은 점수를 줬다. 유 교수는 "그의 눈빛은 진실함과 단호함을 담고 있다"며 "그는 축구로 치자면 골 게터보다는 어시스트에 가깝고, 스타플레이어보다는 팀플레이에 능하다"고 평가했다.

서민적 유인태를 강조하는 도봉구 시민 김두영씨의 지지의 글은 유 후보의 인간적 면을 느끼게 한다,

그는 "2003년 8월 오전 10시에 청량리에서 강릉발 무궁화호 기차를 탔다. 열차가 오후 2시쯤에 제천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제천역 간이 매점에서 서서 국수를 먹는 청와대 유인태 수석을 보았다. 그는 국수를 먹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얼굴이 검고 키가 작고 시골 농부의 모습이었다"고 기억을 되뇌였다.

◆표은태 후보, "마이너리티에게 눈높이 사랑을 실천한다"

민주노동당 표은태 후보(pyo.pangari.net)에 대한 지지의 글들은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에 희망을 던져주는 메시지로 정리된다.

영화감독 박찬욱씨는 지난 대선을 생각하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민노당 표은태 후보에게 한표를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박 감독은 "대선때 많은 분들이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권영길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을 망설였던 심정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총선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가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민주노동당이 이번에 원내진출을 이루고 조만간에는 대통령까지 당선시키는 것이 '미래' 아니겠느냐"며 도봉구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박 감독은 '공동경비구역JSA' '올드보이' 등을 감독했다.

홍세화 작가는 "정책에 별 차이가 없어 단지 지역에서 경쟁하는 보수 일색의 정치판을 판갈이하지 않은 한 한국정치에 희망은 없다"고 지적한 뒤 "정책을 통해 양심과 신념을 가진 일꾼을 뽑아야 한다"고 이번 총선의 의미를 던졌다.

오지혜 영화배우는 마이너리티의 대변인이 되도록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자고 나섰다. 오씨는 "버릴 기득권도 없고 뱉어낼 돈도 없고 민생을 불쌍히 여기는 척 할 교만도 없다"고 말한 뒤 "이 땅 모든 마이너리티들에게 눈높이 사랑을 실천할 정당인 민주노동당에 한 표를 던져달라"고 부탁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예술인이 펼치는 '서울 도봉을 대리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