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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입으로만 개혁은 가라


 

촛불과 김성호 열린우리당 의원!

두가지 면에서 닮았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빛을 발하는 점이 첫 번째이고 다시한번 '희생'을 소리치고 있다면 점에서 그렇다.

촛불시위는 이제 '축제'로 자리잡았다. 매일 혹은 매주 토요일 광장으로 시민들이 모여들고 있다. 탄핵정국속에서 자신을 태우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자발적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김성호 의원은 지난 22일 '다시한번 열린우리당의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첫 내부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으로 패배했다. 선거인단 구성 등 문제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승복했다.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탄핵가결→탄핵 반대 여론 급상승→열린우리당 지지율 급등→촛불집회 전국적으로 확산' 등의 연속선상에서 열린우리당이 "(총선)승리의 샴페인을 터뜨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그런데 그런 착각에 빠져들고 있다.

최근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열린우리당으로 배를 갈아타고 있다. 물의를 빚은 당사자와 문제있는 단체장의 무차별적 입당도 이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정치개혁을 통한 '진정성'을 표방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케 한다.

시민단체의 비판도 이어졌다.

참여연대는 22일 "(열린우리당이) 당 지지도가 급등하면서 총선 후보 공천에 있어 스스로 제시한 공천원칙과 기준에 반하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물의를 일으킨 자치단체장의 무차별 영입, 한나라당-자민련 등 야당 공천탈락자의 영입, 과거 부정비리 연루자의 경선 포함 등을 지적했다.

'촛불을 태우는 희생정신'과 '김성호 의원이 다시한번 희생을 강조하는 대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촛불을 들고 나서는 국민의 절규를 '어부지리'로 얻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참여연대는 열린우리당을 향해 "일시적 지지율 상승으로 벌써부터 오만과 착각에 빠져 다수 의석만을 탐한다면 민주주의와 개혁정신을 팽개치고 과거로 회귀한 '마찬가지 구태정당'이라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으로만 개혁, 무늬만 민주'인 곳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진정성'이 있는 개혁과 민주라는 국민의 염원이 담긴 본류로 자신을 맡겨야 한다.

열린우리당이라는 지류로 국민의 본류를 옮겨보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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