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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후보인터뷰] "지역 정책으로 승부한다"...김종희 열린우리당 용인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정치신인을 가장 많이 공천하는 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초로 도입된 당내경선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곳곳에서 탈락하는 이변을 낳고 있다. 의외의 인물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최종 확정되는 파란을 불어오고 있다.

김 후보는 "단지 젊고 참신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누구 보다 지역 현안을 가장 잘 풀어갈 것이라는 자신감에 선거인단이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그는 당내 경선에서 '학민사' 대표로 잘 알려져 있는 김학민 후보를 물리쳤다.

김종희 후보는 토목공학 박사이다. 김 후보는 "지역현안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기초공사"라며 "그동안 용인 수지·구성 지역의 현안문제인 교통과 환경문제 등에 많은 관심과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적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경선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자체 평가이다. 김 후보는 "이제 정치는 정치다워야 한다"며 "싸움판의 정치에서 국가의 문제를 논의하고 토론하는 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경실련과 수지시민연대에서 활동했다. 특히 수지시민연대는 자발적 '사이버NGO(비정부기구)'로 인터넷 활동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NGO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NGO이다. 200만 클릭을 자랑하는 사이버 NGO이다.

김 후보는 수지시민연대 운영위원으로 경선에 나서기 전까지 약 2년동안 지역의 교통과 환경문제 등을 고민해 왔던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역현안 기초공사 닦을 것"

-김 후보께서는 시민단체 활동을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같은 배경이 이번 경선에서의 승리와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시는지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용인을의 경우 가장 심각한 지역 현안이 교통과 환경문제입니다. 이 지역은 고학력층이 많은 뿐 아니라 지역 문제에 적극 나서는 등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고 있습니다.

참여열기가 어느 지역보다 높다는 것이죠. 저는 그동안 수지시민연대에서 운영위원을 하면서 교통과 환경문제 등을 많이 고민해 왔습니다. 토목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로서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대책을 논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 도시의 교통과 환경문제는 '기초공사'와 같습니다. 풀지 않고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그동안 시민단체 활동 등을 통해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구체화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 나설 것입니다."

-참여열기가 그 어느지역보다 높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수지시민연대의 경우 2001년 이후 200만클릭을 보이는 등 참여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용인은 공기가 맑고 자연녹지가 많은 지역입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난개발'이란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교통이 안 좋고 문화 복지시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렇다 보니 지역 주민들이 나설 수 밖예요.

현안 문제 앞에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이 지역은 고학력층이 많고 인터넷 활용도가 높습니다. 그동안 지하철 예비 타당성 조사는 물론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 하나씩 풀어가고 있습니다.

참여열기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지역민의 참여는 새로운 정치 시스템을 만들고 나아가 보다 나은 지역을 조성하기 위한 큰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역현안 두고 경쟁후보와 진지한 토론 가질 터

-탄핵정국에서 이번 총선이 '대선'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지역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실종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일고 있는데요.

"탄핵가결이라는 잘못된 판단을 두고 국민들이 분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돈 안드는 정치'를 해 보자는 것이죠.

그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 세력과 마찰이 빚어졌고 극한 상황까지 가게 됐다고 봅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총선에서 이같은 상황이 언급되겠지만 저는 지역 현안 문제를 두고 첨예하게 논쟁하는 총선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역구 선거는 무엇보다 지역 현안을 챙기고 무엇이 문제인지 후보들끼리 서로 토론하고 논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한 지역을 제대로 챙길 수 있는 시작입니다. 저는 총선과정에서 지역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거론해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계획입니다.

-열린우리당의 경선을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최초로 실시된 경선을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정당시스템을 대수술한 혁명적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동안 공천권은 1인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당선이후 국민을 바라보기 보다는 '보스'의 마음에 들기 위해 갖은 아양을 뜬 것이 그동안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가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이번 경선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준 것입니다. 따라서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을 무서워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이 공천한 후보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누구를 두려워하겠습니까. '보스정치'에서 '국민을 존중하는 정치'로 탈바꿈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이는' 정치에서 '살리는' 정치로 탈바꿈해야

-조금전 선거사무실을 둘러보니 온통 'OO살리기'라는 구호가 눈에 띕니다.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것인지요.

"그동안 우리나라 정치를 정리해 보면 '죽이기' 컨셉이었습니다. 무조건 상대당을 죽이고 보자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행태였죠. 이제 바꾸자는 것입니다. 저는 '용인 살리기' '경제 살리기' '이공계 살리기'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극한 대립으로 서로 '죽이는' 정치에서 '살리기' 컨셉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불법 선거운동을 하지 말고 정정당당한 공약과 정책을 두고 토론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에게 신뢰를 받고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김종희 후보는 79년 고입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구덕원고,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 공학박사를 취득한 뒤 SOC건설경제연구원 원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회(경실련) 과학기술위원, 수지시민연대 운영위원 등의 활동을 했다.

학창시절 영등포에서 야학 '개똥이네'를 운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 방송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선교 한나라당 후보와 한판 접전을 치르게 된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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