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새 대표에 손학규 전 지사

별도로 후보등록 없이 중앙위원들이 1명씩 선호후보를 적어내는 '교황선출식'으로 진행된 투표에서 손 전 지사는 재적인원의 과반을 득표, 추가 투표없이 대표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통합신당 창당에 합류한 손 전 지사의 대표선출로, 당 내에서는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 움직임도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손 대표가 오랜시간 몸 담았던 신한국당과 한나라당의 정치 지향이 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면서 탈당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손 전 지사의 대표 당선을 축하한다"고 한 뒤 "다만 손 대표가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것이 정치의 아이러니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씁쓸하다"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신당이 책임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며 "손 대표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상생과 협력의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내고 "이회창 씨에 이어 통합신당이 한나라당 인사를 대표로 추대함으로써, 한국 정치는 한나라당 출신 일가에 장악당했다"면서 "차별화된 정치로 권력을 견제해야 하는 것이 야당인데, 이제 통합신당은 야당할 자격이 없는 정당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설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