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범여권↔보수진영, '단일호' vs '이합집산'


대선 정국, 어떤 영향 끼칠지 관심집중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개혁성향을 가지고 있는 범여권은 '통합론'쪽으로 일단 물꼬를 텄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4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단일화 합시다!"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을 지니고 있는 곳은 이합집산중이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환호하는 세력으로 나눠지고 있다.

이러한 대선 구도변화가 앞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각당 선대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덩달아 각당 대변인실에서 나오는 논평의 칼날도 시퍼렇게 날을 세우고 있다.

◆범여권 후보 단일화, 과연 성사될까?

문 후보는 "오는 16일까지 국민의 평가를 받아 단일화를 이뤄내자"면서 정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도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제시했다. 문 후보는 "누가 과연 한국 사회에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국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국민에게 평가받기 위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단일화 방안은 시민사회의 존경 받는 분이 제안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문 후보는 "토론의 장을 준비하고 결단의 기준을 마련하는 방안을 시민사회의 존경을 받는 분들께서 제안해 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광주, 전남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문 후보가 제시한 '16일까지'는 시간이 없다며 "단일화 시간은 앞당기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그러나 단일화 방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방법과 절차는 당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이기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가능한 한 빨라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 등 다른 곳도 통합에 합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논평의 칼날을 세웠다.

한나라당은 논평을 통해 "마지막 남은 이벤트는 정동영과 문국현의 단일화 이벤트임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평가한 뒤 "깜짝쇼가 아니라 어디서 많이 본 식상한 이벤트이고 이 시나리오는 오래 전부터 준비돼 온 것이기 때문에 새로울 것도 참신할 것도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 나물에 그 밥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범여권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이회창호', '범여권 통합호'와 싸워야 하는 힘겨움이 예상된다.

◆보수세력, 이합집산중 …

또한 지지세력들이 이회창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며 기세 싸움에 나서고 있다.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가 지난 3일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오늘은 이윤수·안동선 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원외지구당 위원장단이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나섰다.

이 전 의원 외 36명은 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이 후보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대통령의 배신으로 분당된 뒤 민주당은 군소정당으로 전락했고 당의 위신은 땅 아래로 떨어졌다"며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를 위해 이 후보와 뜻을 함께 하기로 결의했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퇴행적 보수분열의 첨병이 된 심대평 후보의 선택은 장고 끝에 둔 최고의 악수(惡手)"라고 잘라 말했다.

나아가 "민심을 왜곡하지 말고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따르는 것이 정도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회창씨는 대선에서 패배하고 정계를 떠나고 나면 심대평씨는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휘둘리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라고 논평했다.

보수를 지향하는 두 후보간 감정싸움과 지지 세력의 이합집산이 진행되고 있어 범여권 통합론과 맞물려 대선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 눈길을 끌고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범여권↔보수진영, '단일호' vs '이합집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