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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반(反)이명박, 친(親)박근혜"...선긋기


한나라당 대북정책 비판

17대 대통령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는 분명한 선을 긋고 박근혜 전대표에게는 구애의 손짓을 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올 12월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날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는 선을 분명히 긋고,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구애의 손짓을 보내면서 정국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이 전 총재는 먼저 "지난 10년간은 정권의 무능과 독선으로 나라의 근간과 기초가 흔들리고 법질서가 실종 됐다"고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가 뿌리 채 흔들렸고, 원칙없는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핵실험까지 했으며, 한미동맹은 존폐의 기로에 섰다. 경제는 동력을 잃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공교육은 붕괴돼 이대로라면 동북아의 변방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정권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총재는 이명박 후보로는 정권교체를 이루기 어렵고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 후보가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해 주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말 정직하고 법과 원칙을 존중하는 지도자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어 정권을 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BBK 주가조작 등 이명박 후보에 제기되는 도덕성 논란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선 모습이었다.

이회창 후보는 "나라의 근간과 기초를 다시 세우고 잘못된 방향을 바로잡는 정권교체가 돼야지 그러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 경제만 살리면 된다고 하는데,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데 경제인들 제대로 될 리가 있겠느냐"고 이명박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북핵 폐기와 무관하게 대북지원을 하겠다는 한나라당의 평화비전이나 햇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후보의 대북관도 애매모호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와 달리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공조가능성도 내비쳤다.

이회창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선거에 진 뒤 한나라당이 박근혜 대표를 중심으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면서 박 후보를 추켜세웠다.

박 전 대표와 공조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에서 경선이후 승복하고 당의 화합을 깨서는 안되는 그 분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방향과 신념에 있어서는 박근혜 대표와 비슷하다. 박 전대표와 어느날 만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이회창 전 총재는 대통령이 된다면 최소한 50년 이상은 지속될 수 있는 국가적 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혁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 헌법개정을 포함한 과감한 정치개혁과 권력구조 개편▲ 대북정책 및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재정립(무너진 한미동맹 복원 등)▲ 법치혁명(불법 집회시위 엄정대처)▲ 기업규제 완화(따뜻한 시장경제) ▲ 일자리 창출 ▲ 공교육 복원 등 교육혁신 ▲ 분열을 봉합하는 화해와 통합의 시대▲ 과거보다는 미래지향적 정치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을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정신적 품격까지 갖춘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탈당에 따른 경선불복 비판에 대해서는 "당원 동지들의 돌팔매를 달게 받겠다. 충정을 이해해 달라"고 한껏 몸을 낮추면서도 대선 완주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전장에 임하는 장수가 중간에 빠지겠다고 임하는 장수는 없다"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정권교체라는 온 국민의 간절한 소망을 제가 좌절시키는 일만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제가 선택한 길이 올바르지 않다는 국민적 판단이 분명해지면 언제라도 살신성인(殺身成仁)의 결단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20%대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더이상 오르지 않을 경우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의 연대가능성을 남겨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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