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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정동영 "이명박 경제정책은 대기업 봐주기"


삼성비자금·금산분리해제·감세정책 비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의 최대 승부처인 경제정책에 대해 정면반박하는 등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정동영 후보는 남북문제와 부패-반부패를 화두로 한나라당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들어 이명박 후보의 대기업 규제완화와 법인세 인하 등 감세정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자신만이 '가정행복'시대를 만드는 대안임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삼성비자금 차명계좌 예치 의혹 사건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설을 연계해 비판했다.

정 후보는 "젊은 네티즌들이 해외에 나가면 한국차, 휴대폰 등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겠지만, 아직도 대기업들은 국내에서는 낡은 관행에서 벗어나 있지 못하다"면서 "삼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바 없으며, 지난 대선때 차떼기 사건의 부정자금중 300억원 이상을 삼성이 제공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도 특정정당이나 후보들에게 차떼기로 갖다줄 위험은 없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오죽하면 정의구현사제단이 발벗고 나서겠는가. 검찰이 제역할을 못해서 라고 생각하며, 도요타나 GE가 비자금이나 차떼기에 연루됐다는 상상을 해 본 적이 없다. 비자금같은 것은 근본적으로 척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회창 전총재는 차떼기 사건의 한복판에 있던 분으로 정치 부패의 핵심인물이고, 이명박 후보는 낡은 경제관의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정동영, "이명박 경제정책은 대기업 봐주기"

정 후보는 이명박후보의 감세 공약에 대해 "세금 깎아준다면 솔깃하나 법인세 25%에 해당하는 것은 대기업이다. 이것을 5% 낮추면 5조가 대기업의 혜택으로 돌아간다. 중소기업은 13%인데 3% 깎아주면 2천400억 정도 덕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중소기업입장에선 덕보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5조, 2천400억원 덜 받으면 내년 살림살이에서 비과세 특례를 줄여야 하는데, 이것은 중소기업 부담으로 돌아간다. 결국은 대기업 봐주기"라고 비판했다.

금산분리 해제에 대해서도 "은행을 재벌들이 갖게 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세계 금융센터인 영국과 미국을 보면 금산분리가 돼 있고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명박 후보는 엉터리 통계를 갖고와서 금산분리 해제가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한다. 재벌에서 로비하던 사람이 이명박 후보 쪽 참모로 있다"고도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 후보의 감세정책 전반도 비판했다.

그는 "세금 안내는 사람을 많게 하는 것은 좋은 정책 아니다"라면서 국가의 공적기능을 강조했다. 이어 "다만 봉급생활자에 대한 근로소득세 등에 있어서는 물가연동제가 필요하며, 이를통해 세금 부담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큰 종부세에 대해서도 "우리 국민의 1.7%~2% 미만만 내는 세금으로 95% 이상 징수됐고 지금은 정착됐다"면서 "이는 부유세라고 볼 수 있으며, 부자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종부세와 관련 "종부세 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서민주거복지세'라고 명칭도 바꾸고 거기에서 들어오는 것은 서민 장기 임대아파트에 투자해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할 수 있다"면서 "종부세는 그대로 해야하고, 다만 양도세에 대해서 20~30년 오래 보유한 1가구 1주택 소유자들에 한해 세율을 깎아주거나, 불만을 완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정동영, "IT나 자동차 보다는 우주항공산업 강조"

이날 정동영 후보는 자신의 경제정책의 큰 흐름으로 평화경제, 우주경제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현재 개성공단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700대나 된다"면서 "육지상의 긴장완화처럼 2차 정상회담을 내실있게 추진하면 (서해평화협력지대로) 바다에 개성공단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민간선박을 직항로를 열어 대중수출기지, 대미 수출기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야별 신성장동력에 대해서는 부품소재 산업과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정동영 후보는 "휴대폰 표면 소재도 우리 게 아니더라. 휴대폰의 60%가 일제다. 만들기는 애니콜이고 LG인데 실제를 보면 다르다. 빨리 국산으로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정보통신부 등 유관부처에서 포스트IT 839를 만들면서 부품소재 산업과 컨버전스를 강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그는 이날 "나는 항공우주산업을 강조하는 데, 여기에는 꿈과 실리가 있다"면서 "로봇이나 자동화로 불가능한 고임금 노동집약산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동영 후보는 "브라질이 중형여객기 재수출을 많이하고 중국도 내년에 여객기 만드는 상황"이라면서 "항공우주산업을 신성장 집중으로 두고 하겠다. 이 때 부가되는 기술은 자동차, 조선의 3배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 (항공우주) 소재로 휠체어를 만들면 가볍고 비싼 휠체어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정동영 후보는 '53년 순창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 국사학과와 영국 웨일즈 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부인 민혜경씨와 2남을 두고 있으며 모두 군대에 가 있다.

종교는 가톨릭이고, 좌우명은 구동존이(求同存異).

이날 정동영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문국현 후보 등의 반대입장에 대해 "12월 19일 이 임박해지면 민노당과도 협력과 연대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면서 자신의 좌우명으로 '구동존이(다른점이 있더라도 같은점을 취하면서 이견을 좁혀 나간다)'를 강조하기도 했다.

정동영 후보는 배우 김혜수와 김정은, 개나리꽃 색인 노란색을 좋아한다. 가장 슬펐던 일로 아버님,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와 청년시절의 실연을 꼽고 가장 기뻤던 일로 실연했던 여인과 다시 결혼한 일을 들 정도로 애처가이다.

'78년부터 '95년까지 MBC 기자와 앵커를 하다 '96년 15대 국회때 정계에 입문했다. 그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 특보, 새천년민주당 대변인 등을 거쳐 2004년과 2006년 열린우리당 당의장을 역임했다.

그에 대한 지인들의 평가 2가지.

'88년 4월 25일 13대 총선일 전날 민주정의당 선거운동원이 돈봉투를 돌리다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마감뉴스 담당 AD였던 정 후보는 숙직데스크 몰래 안동MBC 취재기자를 출연시켜 보도했다.

서슬퍼런 군사정권에서 미리 정해진 진행표를 어기고 5분여동안 보도가 나가자, 초비상이 걸렸다. 정청래 의원은 "정 후보는 그런 사람"이라면서 "이 보도로 여소야대가 가능해졌다"고 회고했다.

2004년 4월 총선때 노인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정동영 당시 의장. 그는 당의장뿐 아니라 의원직도 사퇴했다.

박영선 의원은 블로그에서 "2004년 4월 12일, 4.15총선을 3일 앞둔 월요일에 정동영 당시 당의장이 나를 만나 '대변인 이니까 미리 알려줘야 할 것 같아서 만나자고 했어. 내가 오늘밤 국회의원직 전국구 후보를 사퇴하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모든 것을 버려야 열린우리당 과반 의석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네. 내가 밀알이 되어 과반의석을 이룩할 수 있다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나'고 했다"고 전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로써 열린우리당이 152석 과반의석을 차지했고, 반세기만에 의회 권력이 교체되는 역사를 기록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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