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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이인제 후보,"충청도에서 대통령 나와야 한다"


이인제 후보, 정치분야 일문일답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 그것은 지역주의의 부활이 아니라 완전한 지역주의의 종식이다."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5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그는 유독 '호남은 민주당의 어머니' '충청도 대통령' 등을 강조했다.

나아가 이 후보는 "호남에서 중도개혁세력의 중심인 민주당을 선택해 줄 것"이라고 말하면서 지역의 도움에 호소했다. 이를 두고 토론자들은 '지역주의의 부활이 아닌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 같다'고 지적하자 "지역주의의 완전종식을 말한다"고 맞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인제 후보는 '충청도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다. 또 호남지역에서는 '서부벨트론'을 앞세우면서 '충청과 호남은 하나'라는 이야기도 한다. 서부벨트를 복원해 충청대통령을 만들자는 것은 지역주의의 부활 아닌가.

"서부벨트와 충청 대통령론은 지역주의 부활이 아니라 지역주의의 완전한 종식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의 정치적인 흐름을 보면 독재와 반독재,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대결구도로 오다가 마지막 민주화 성취 과정에서 불행한 일이지만 지역패권 대결구도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런 지역패권 구도는 점점 힘을 잃고 있고, 특히 민주당이 영남후보를 내세워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호남에서는 지역 패권주의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아직 영남에서는 패권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한나라당은 그걸 즐기고 있지 않나.

이번에 잘못하다가는 개혁세력, 민주당이 호남에 고립되면서 패권잔재가 명맥을 유지할 가능성. 또 저항에 나설 가능성.

서부 쪽은 평야 지대이고 따라서 변화를 잘 수용하고 개방적, 진취적인 기질이 있는 곳이다. 민주당의 중도개혁 노선은 이와 관련한 친밀한 DNA를 가지고 있다. 보수주의를 추구하는 한나라당의 강력한 지지기반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민주당이 외연을 확대하는 것은 순리이고 필요한 일이다.

충청 출신인 내가 대통령 되면 이제 영남에서도 더이상 자극할 상대가 없기 때문에 영남에 잔재하고 있던 지역패권 의식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부벨트론을 내세웠다. 충청에서만 직선 대통령 나오지 않았다. 충청에서 한번 하는 것도 순리라고 생각한다."

-파병연장에 대한 입장에서 보듯이 이 후보는 이념 면에서는 보수성향이 강하고, 과거 한나라당 경선후보였으며 누구보다 강한 반노 성향을 갖고 있다. 현재 범여권은 반한나라 민주개혁세력대통합론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 후보의 정체성이 맞다고 생각하는가. 이 후보의 노선과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파병연장에 대한 그런 논리라면 파병연장을 결정한 노 대통령과 한나라당 노선이 같다고 봐야한다.

파병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기에 파병을 하느냐, 안 하느냐는 격렬한 논쟁 있을 수 있다. 일단 파병이 되면 질서 있게 국익을 고려해서 잘 결정해야 한다. 파병 연장에 대해서 노 대통령이 고심 어린 결정을 했다. 단계적으로 철군하겠다는 것이다.

이명박 후보에게 묻고 싶다. 입만 열면 한미동맹·친미를 외치고 오라고 하지도 않는데 부시 대통령 만난다고 했다가 거부당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런 결정 나왔을 때 당당하게 국익 고려해서 할 것인가. 전형적인 기회주의 아닌가.

민주당은 고심어린 결정했다. 한미동맹과 중동에서의 이익을 고려해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는 것을 국가 원수가 결정했는데 뒤 흔들면 어떻게 되나.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는 더 가관이다. 어떻게 된 것인가. 엊그저께는 현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하고, 실질 여당이라고 하면서 자이툰부대를 용병으로 매도한다. 국군 비하다.

이명박 후보의 기회주의 태도나, 정동영 후보의 비이성적 접근의 뿌리는 포퓰리즘이다.

대통령 될 사람은 안보·외교에 대한 단일한 의사를 가지고 결정해야 한다. 정파를 초월해서 단호하게 의지를 보이는게 옳다고 생각한다."

-(사회자 보충질의)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지금 단계에서는 '대량살상무기'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초긴장 상태에서 반테러의 명분으로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현명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호남에서 과연 이후보가 온전한 지지를 받고 있는지 의문있다. 지지를 받고 있다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금보다 높은 지지도 나와야 할 듯 하다. 일례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계 매끄럽지 않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대책이 있나. 또 개인적으로 이 후보는 현재 여러 후보들 중에서 호감이 가는 후보와 정당이 어떤지 소개해달라.

"호남은 민주당의 어머니와 같은 땅이다. 민주당은 2000년에 중도개혁 노선 표방하면서 다시 재창당했다. 그 때 중앙선위위원장 맡아서 제주, 강원도, 인천 등 지금까지 의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던 지역에 의석을 만들었다.

정당은 외국도 지역적인, 정서적인 지역이 있고. 계층적 이해관계를 가지고 지지를 끌어내기도 한다. 현재는 호남에서 조차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지지가 갈려있는 상황이다. 민주당과 내가 뜨거운 지지를 못 받는 것도 현실이다. 과도기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수세력이냐, 개혁세력 집권하느냐 하는 갈림길에서 호남 지역민들이 전략적이고 용기있는 선택 할 것이라 믿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각은 개혁이 중단돼서 되겠냐 하는 것이다. 남북관계도 계속 햇볕정책으로 진행되야 한다. 그러려면 개혁세력 결집해서 해야한다.

승리를 위해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체성 고수할 것이고 이런 국면에서 김 전 대통령 특별히 어느 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 중에 가장 호감가는 인물은 솔직히 없다. 송구스럽지만 지금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대안은 역시 우리 중도개혁 노선이다."

-충청도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씀 하시는데 지금까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가 대놓고 특정지역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처음으로 안다. 이 후보가 아무리 표가 급하다고 하지만 아예 대놓고 하는 건 좀 너무하지 않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고 있는 느낌이다.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말씀드렸다. 과거 높은 지지 있었지만 대통령 못 된 것은 지역 패권구도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를 완전히 잠재우려면 서로 감정이 완전히 녹아야 한다. 절대로 지역주의나 감정 자극하려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은 호남으로 고립돼 있다. 고립을 풀어야 한다. 이 고립을 풀려면 개혁주의에 대한 DNA가 같은 서부벨트에서 지역정당이 아니라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서민과 중산층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나와야 한다.

이번에 어느 세력 집권할지 모르지만. 양대 정당 구도로 진화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나. 또다시 균형 무너지면서 한국정치는 안정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그런 차원에서 애교어린 자세로 말한 부분에 불과하다."

-이 후보는 여러번 당적을 바꾸는 등 색깔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겪었다. 국민들께 많은 걱정과 당원들께 상처 드린 것에 대해서 부덕하고 부족한 소치라고 생각한다. 사과한다. 정치인은 자기 판단 중요하지만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고 받드는 자세로 가야 한다는 것을 지난 10년 동안 깨달았다.

많은 비판과 비난 받으면서 성찰을 통해서 깨달았다. 앞으로는 그런 걱정 끼치지 않고 중도개혁 본산인 민주당에 뼈를 묻겠다. 넓은 이해와 용서 구한다.

다만 크게 문제가 된 때는 97년 신한국당 탈당, 2002년 민주당 탈당이었던 같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복당한 것, 이 세번이 개인적으로 결정해서 한 것이다. 어쨌든 국민과 당원들에 많은 걱정을 끼치고 상처를 줘서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계속...)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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